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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속의 해시계는 해시계가 아니다

시론

2010년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아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 자신에 대해 알고 싶었다. 흔히 청소년기, 대학시절 “나는 누구인가(Who Am I)”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젊은 날 한 때의 추억으로 묻어 버린다. 40대 후반인 나에게 새로운 사춘기가 찾아왔다. 내 자신을 알고, 내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알고 싶었다.

심리학에서 40대 후반 50대 초반을 사추기(思秋期)라고 부른다. 사춘기(思春期)는 부모로부터 독립된 인격체임을 인정받고자 하는 과정이고, 사추기(思秋期)는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내 곁을 떠나는 자녀를 붙잡고자 하는 열망에서 생긴다고 한다. 2010년을 전후하여 개인적인 어려움과 사추기(思秋期)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사람은 힘들 때 많이 성숙해진다.

“나는 누구인가?(Who Am I)” 그리고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The Soul’s Code)”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을 탐색하였다. 많은 프로그램 중 “강점심리학”이라는 강좌에서 강점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들어왔다. 힘든 시기 나 스스로에게 강해지고 싶었다. 6개월 과정을 마치고 다음 학기에는 직원들과 몇 명의 지인들을 등록시켜 다시 한 번 강의를 들었다. 강점심리학의 핵심은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재능이 있고, 그것을 찾아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한계를 뛰어넘는 연습)을 하여 재능을 강점으로 만들어 자신의 삶에 적용시킬 때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재능을 찾는 방법에는 성격 유형을 네 가지 키워드로 요약해서 알려주는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 34가지 테마로 재능을 알려주는 스트렝스 파인더(Strength Finder), 아홉 가지 성격 유형으로 에니어그램(Enneagram) 등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강의를 들으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내 재능을 정의하기는 힘들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재능과 강점에 관련된 책을 무작정 30권정도 구입을 하였다.

그때 가장 먼저 읽고 정리한 책이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에서 출판한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라는 오늘 소개할 책이다.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구본형씨는 마흔여섯 살에 직장을 나와 변화경영 연구소를 창립하여 ‘변화경영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살다가 2014년 세상과의 인연을 끝내고 영원한 ‘변화 경영 시인’이 되었다.

구본형씨는 스스로를 창조적 파괴자라 말하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6명의 사람들과 재능을 찾아가는 여행을 떠난다. 6명의 창조적 파괴자는 자신만의 특이한 방법으로 재능을 찾아 나서 ‘산맥 타기, DNA 코드 발견, 욕망 요리법, 몰입 경험 분석, 피드백 분석, 내면 탐험’ 등 총 여섯 가지의 방법을 발굴한다. 저자들은 “재능 발견이라는 계기를 통해 어려움을 이기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고 말한다.

6가지 방법을 나에게 적용해 보았다. 산맥 타기방법을 통해 내 삶의 그래프를 그려보았고 그래프를 통해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와 불행하다고 느꼈을 때의 이유를 탐구하며 그 순간순간을 회상하며 글을 썼다. DNA 코드 발견의 방법은 부모님과 누나들 동생과 어린 시절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미처 내가 알지 목하는 나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였다. 또한 부모님과 나의 유사성을 찾으며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한여름 도자기 굽는 가마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더위를 의식하지 못하였던 몰입 경험을 회상하며 미소 지었다. 6가지 방법 중 피드백 분석법은 나와 맞지 않아 실행하지 못했다.

그리고 30권의 책 중에서 20권의 책을 읽고 밑줄 친 부분을 필서하고 필서 한 내용에 대해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형식으로 1년간의 혼자만의 재능찾기 여행을 하였다. 1년여의 여행을 마치고 나를 정의하였다. 박병기는 “하고자 하는 목표가 정해지면 고집과 집념으로, 또한 독창적으로 스스로 만족하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결과를 얻기 위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추진한다. 목표가 없으면 불안해 한다.”


왜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개발하여 강점을 만들어야 할까? 벤자민 프랭클린은 활용되지 않은 강점을 ‘그늘에 놓인 해시계’라고 했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해시계는 진정한 해시계가 될 수 없다. 나는 내가 물시계가 아닌 해가 있을 때 시간을 알려주는 해시계임을 자각하고 박물관이 아닌 태양아래 있을 것이다.

다음 책은 “위대한 나의 발견 (부제: 강점 혁명)”(지은이: 마커스 버킹엄, 도널드 클리프턴, 출판사: 청림출판, 출판일 : 2013년 8월, 출판일 확인 바람)이다. 재능을 34가지 테마로 분류 정의하고 그중 가장 뛰어난 각 개인의 5가지 재능을 알려준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병기 대덕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