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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며느리, 손자에게 주는 말

시론

3월 2일.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신이 주신 선물로 온 손자 ‘진율’이가 태어난 지 백일을 맞는 날이다.

지난주 2월 25일 고향 선배인 전통문화예술원 이성일 이사장께서 마련하신 ‘긔린 것은 다 님이다’라는 만해 한용운 님과 유관순 열사의 3·1운동과 독립선언에 관한 국악공연을 보고 다시는 우리 후손에게는 6·25 전쟁과 한일합병 같은 역사적 치욕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32년 전, 지금은 치과의사가 된 아들이 태어났을 때가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또한 맨 처음 보았을 때 나하고 너무나 똑 닮아서 깜짝 놀랐다. 그 후 몇 주 동안 환자를 볼 때에도 아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손자를 처음 보았을 때 아들과 나와 너무 닮아 또한 놀랍고 신기했다.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어린 아들 며느리가 애기를 낳아서 잘 키울 수 있을까, 부모로서 많은 걱정이 된다. 하지만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슬기롭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잘 키울 것을 확신하며, 그런 바람을 모아 이 글을 쓴다.

첫째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진율이에게 지금은 법륜스님의 말씀같이 건강과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제일 소중한 시기라서 가족들이 잘 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고하시는 사돈네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들과 초등학생 때부터 4개 구 대항 체육대회에서 같이 축구도 하고 의료봉사도 같이 다니면서 친구같이 지낸 것도 너무 소중한 추억이다. 아들도 최우선으로 건강을 생각하여 늘 공부하며 운동하고 손자와 함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도록 하면 좋겠다.

두 번째, 본인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을 나와 똑같이 존중하는 삶이 돼야겠다.
할아버지께서는 “사람의 능력과 그릇은 다 다르다.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자기 분수에 맞게 욕심부리지 말고 최선의 노력을 서로서로 기울여서 더불어 살면 좋겠다. 그러려면 늘 공부하는 ‘성장하는 삶’을 살면서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항상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의의 경쟁을 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도 더불어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우리 집의 가훈인 ‘전화위복’으로 어려움에 대처하면 좋겠다.
유대인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자극과 반응에는 공간이 있다”고 했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늘 자신의 내면을 인문학적으로 갈고 닦아야 한다.
나도 좋은 일들은 꼭 어려움 뒤에,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꾸준히 노력하면서 버티면 언젠가는 온다는 것을 너무나 많이 경험하였다.

넷째. 나와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늘 큰 생각으로 우리 각자가 성실하게 상식에 기반하여 살아가야 한다.
정치인들도 당리당략보다는 진정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지금보다 좋은 나라를 물려주도록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
그리하여 남북관계도 잘 개선되어 몇십 년 뒤에는 ‘한강의 기적’을 뛰어넘는 ‘대동강의 기적’으로, 반도체와 조선의 신화를 이루었듯이 우리나라가 통일도 되어서 전 세계에 우뚝 서는 나라가 되는 데 힘쓰길 바란다.

다섯째, 내가 크로아티아에 갔을 때 5대째 가업을 승계하는 레스토랑을 보고 우리나라도 가업을 승계하는 기업, 병원 등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늘 새로운 개념을 갖고 전 세계를 선도하면 좋겠다.

지금까지 다섯 가지를 얘기했지만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도 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부디 세상과 어우러지는 아들 며느리 손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병기 좋은얼굴 최병기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