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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치과진료 포기한 이유가 “돈이 없어서”

19~34세 27.1% 경제적 이유로 치과 못가
인권위 ‘빈곤청년 인권상황 실태조사’ 발표

 

청년 10명 중 3명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치과 치료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조사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지난 10일 ‘빈곤청년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연구 표본은 1000명이며, 이 가운데 30명을 심층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만 19~34세 청년 중 27.1%가 ‘나는 이가 아팠지만, 돈이 없어 치과에 가는 것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전체 10.4%에 달하는 청년이 ‘현재도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치과 치료를 포기한 상태’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의료 관련 빈곤 경험 조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로, 청년 계층에게 치과 의료 서비스 진입장벽이 다른 의료 서비스에 비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라 볼 수 있다.


세부 항목별 통계도 눈여겨볼 만 하다. 성별, 연령별, 거주지역별, 부모동거 여부, 소득수준(균등화 개인소득), 주 생계부양자별로 항목을 나눠 치과 치료 포기 비율을 살펴봤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건 배우자와 이혼 또는 사별한 청년층으로, 전체 50%가 경제적 부담을 근거로 치과 치료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주생계부담자가 본인인 청년 38.1%, 기혼 또는 사실혼 관계를 맺고 있는 청년 36.1%, 독립 청년 32.8% 순이었다.


유형별 통계도 인상 깊다. ‘부모 동거-저소득’, ‘부모 동거-고소득’, ‘독립-저소득’, ‘독립-고소득’의 4가지 유형화를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따르면 ‘부모 동거-저소득’ 청년의 경우, 전체 39.1%가 경제적 부담으로 치과 치료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독립-저소득’ 청년은 37.8%로 뒤를 이었다. ‘독립-고소득’ 청년은 27.1%, ‘부모 동거-고소득’ 청년은 21.9%였다.
특기할 것은 균등화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청년층 또한 치과 진료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점이다. 즉, 청년층은 소득의 높고 낮음을 떠나 치과 치료 자체에 어느 정도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청년층이 치과 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원인은 무엇일까? 해답을 첫 일자리 평균 임금에서 찾아봤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만 15-29세 청년층의 79.4%가 2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150만 원 미만인 경우도 45.3%에 달해 청년층의 일자리 조건이 매우 취약함을 나타냈다.


이는 비단 치과계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이기도 해, 청년층 일자리 취약 문제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