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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원 차기 블루오션 어딜까

도봉 성북 노원 치과 1개소당 평균 인구비 최다
GTX-C노선 수혜 등 각종 개발호재 잇따라
교통인프라 뛰어난 강남 3구 쏠림 현상 여전
치과의원수 인구수 분석

개원을 준비 중인 치과의사에게도, 이미 개원했지만 부족함을 느끼는 치과의사에게도 ‘개원 자리’는 충치처럼 아픈 고민거리일 것이다.


서울특별시 25개 행정자치구별 인구와 치과 분포를 비교·분석해 개원 자리 ‘블루오션’을 점쳐 봤다. 데이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3/4분기 현황 발표와 국가통계포털(KOSIS) 등 기관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삼았다. 치과병원은 표본에서 제외했다.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행정자치구 중 치과 1개소당 평균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도봉구로 3241명이었다. 2위는 성북구 2993명, 3위는 노원구 2749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규모만을 고려했을 때 도봉구·성북구·노원구가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블루오션’으로 지목된 것이다.


# 강남 3구 쏠림 현상 여전
한편 올해 3/4분기 기준, 가장 많은 치과의사가 개원한 행정자치구는 강남구였다. 개원 수는 567개소로, 2위인 송파구 317개소와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어 3위는 서초구 316개소, 4위는 영등포구 238개소, 5위는 강서구 221개소였다.


앞서 블루오션으로 지목된 도봉구의 경우, 개원 순위로는 서울시 25개 행정자치구 중 최하위로 꼽혔다. 개원 치과 수는 103개소로, 1위인 강남구와 무려 5.5배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이는 ‘인구=성공 가능성’이라는 등식이 개원가에서는 성립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유사한 상황은 노원구와 성북구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노원구는 53만 3498명(19.11 기준)으로 인구 순위는 4위였으나 치과 수는 194개소로 10위에 그쳤다. 성북구 또한 44만 3111명으로 인구 순위 8위를 기록했지만 치과 수는 18위인 148개소였다.


#중구 1㎢당 평균 21.5개소 개원 전쟁
그렇다면 개원가 경쟁이 가장 심한 곳은 어디일까. 중구의 경우 1㎢당 평균 21.5개소가 개업해 서울시 내에서 가장 높은 치과 밀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수학적 결과에 불과해, 실제로는 더 많은 치과가 개업한 구역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중구에 이어 치과 밀도가 높은 구역은 강남구로 1㎢당 평균 14.3개소로 파악됐다. 3위는 동대문구 11.0개소, 4위는 동작구 10.4개소, 5위는 양천구 10.2개소였다.


위 결과를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했을 때 서울시 내에서 치과 경쟁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역은 강남구·중구·서초구였다.


그렇다면 같은 서울 내에서도 이처럼 개원 불균형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홍근 국회의원(서울 중랑구을)이 지난 10월 발표한 행정자치구별 도시철도 접근성 분석 자료를 통해 실마리를 찾아봤다.


자료에 따르면, 25개 행정자치구 중 3개 이상의 도시철도역이 설치된 동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로 67%를 기록했다. 2위는 강남구 64%, 3위는 중구 46% 등의 순이었다.


또 서울교통공사에서 지난달 발표한 1~7월간 지하철역별 승하차인원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30개 지하철역 중 40%인 12개가 강남구·중구·서초구에 위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개원 치과 수와 밀도, 양측과 공통분모를 가져 현재까지 개원가의 자리 선택에 교통인프라 발달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론해볼 수 있다.


물론 100% 성공이 보장되는 개원 자리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조금 더 시선을 넓혀 볼 여지는 있을 것 같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31일 ‘광역교통비전 2030’을 통해 범서울적 교통인프라 확충을 예고했다.


여기에는 대중교통 운행체계 개편, 신규 교통수단인 ‘트램-트레인’ 설치 등 도심지 인프라 보강 가능성까지 포함돼 있어 시장 분산 및 활성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 주요 내용인 급행광역교통망 구축에서는 수도권급행철도-A·B·C노선(GTX-A·B·C)의 조기 착공을 통해 수도권 인구의 77%가 수혜지역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GTX-C노선 수혜 범위의 경우, 앞서 ‘블루 오션’으로 지목된 도봉구·성북구·노원구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될 듯하다. 예컨대 도봉구의 창동, 노원구의 광운대 역세권은 복합시설설치, 민간 주도 주거·상업단지 건립 예고 등 개발 전망이 밝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성북구 역시 지난 2008년 시작돼 지금까지 꾸준히 추진 중인 장위뉴타운 개발이 최근 새롭게 조명받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계획안은 수립 과정에서부터 국민과 지역이 참가했으며, 향후 국토의 미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국민과 지역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 중앙행정기관은 꼼꼼히 실천계획 수립을 통해 실효성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 리더 스티븐 코비는 ‘가장 큰 위험은 위험 없는 삶이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의 말처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모험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