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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의심환자 우리 치과 온다면?

중국 방문 14일 미만, 발열·콧물·인후통 땐 의심
마스크·글러브·고글 착용. 수술 일회용 가운 필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가 국내외에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치과계도 본격적으로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에 대한 감염 예방 수칙을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월 28일 현재 국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2800명을 넘어섰으며 한국에서도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는 여타 바이러스성 감기와 같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폐렴과 증상이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다.

 

#“일상 진료 계속하지만 불안감 고조”
치과 개원가에서는 아직 일상 진료에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 개원 중인 A 원장은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신종 코로나 때문에) 치과에 오기가 꺼려진다고 말하는 환자는 아직 없고, 치과 차원에서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연일 무섭게 확산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생각에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규모가 비교적 큰 대학병원에서는 정해진 매뉴얼에 따른 순차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부 치과병원에서는 입구에서 모든 환자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체온 측정, 손 소독제 사용을 통해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에 대처하고 있다. 또 중국을 다녀온 지 14일이 안된 환자나 37.5도 이상의 발열,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원내 감염관리실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아 경희치대 교수는 “치과병원 행정실은 아침 일찍 출근해 이른 시간에 오는 환자를 대비하는 등 사실상 비상 상태에 들어갔다”고 원내 사정을 설명했다.

 

#대유행 우려에 치과도 예방수칙 ‘꼼꼼히’
이른바 ‘팬데믹(pandemic, 대유행)’을 경고하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치협 등 의료계 단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치협은 1월 28일 홈페이지와 SMS 문자 등을 통해 치과병·의원 감염병 예방수칙을 긴급 배포하고 비상대응팀을 가동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치과 감염관리 전문가들은 방문 환자가 증상을 보일 경우 사전에 감염가능성을 차단하는 게 ‘첫 번째 옵션’이라고 조언했다. 또 만일을 위해 마스크, 손 소독 후 글러브 착용, 눈 보호용 고글이나 안면 쉴드 착용, 수술 시 일회용 가운착용 등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김각균 대한치과감염관리협회 회장은 “치과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선 14일 이내에 우한을 방문했거나 우한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 폐렴 증상을 보이는 경우 등에는 진료에 앞서 환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라는 확진을 받고 오라고 당부하는 게 좋다”며 “또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감염병의 전염성을 상세히 설명 후 돌려보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선종 이화여대 임상치의학대학원장(대한치과감염학회 명예회장)은 “신환의 경우 병원 입구에서 체온 측정과 문진을 통해 감염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예약환자는 먼저 전화해서 우한이나 중국 방문이력을 확인해야 한다”며 “중국을 다녀온 환자는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병원에서 먼저 문자로 친절히 안내하고, 다른 환자들이 볼 때 ‘감염예방에 철저한 치과’라는 인상을 심어줄 만큼 철저히 방비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