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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문 빨라 주변 상권 침체 환자 80% 줄어

■코로나 확진자 동선 인근 치과 르포
예약 연기 ‘비일비재’…감염 관리 신경 쓰지만 불안 여전

 

“확진자가 다녀간 뒤 동네 상권이 눈에 띄게 죽었습니다.”


역전에서 포장마차를 운영 중인 박태숙 씨는 현장 상황을 묻자 울상을 지었다. 그녀의 포장마차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경기도의 모 의료시설에서 불과 50여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가 전국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맵’에 이어 ‘코로나 알리미’까지 등장하는 등 확진자 동선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또한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해 명시·공개하고 있어 지역사회에서는 파장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치과 상황도 파악해 봤다.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시설로부터 약 50m 떨어진 곳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안재우 원장은 “신종 코로나 영향이 2015년 발생했던 메르스 때보다 오래갈 것 같다”며 “치과뿐 아니라 일대 상권 전체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침체했다고 느낀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안 원장은 “1주일에 평균 15~20명 가까이 되던 신환이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후 2~3명 정도로 줄었다”며 “전 직원들에게 KF94 마스크를 착용시키고, 진료 시 마스크는 물론이고 안면 쉴드, 일회용 의료 장갑을 착용할 만큼 감염 관리에 신경 쓰고 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며 경직된 분위기를 전했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건물에 위치한 치과도 찾았다. 직원 A 씨는 “확진자 동선 공개 후 예약자 전체가 보름가량 일정을 연기했다”면서 “방문 환자도 80% 가까이 줄어든 것 같다”고 전해 확진자 동선이 끼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방증했다.

 

이어 A 씨는 “확진자가 다녀간 후 주말 간 건물 전체를 방역한 것으로 안다”며 “직원은 물론이고 환자들에게도 확진자가 탑승했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사용을 권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특히 확진자의 경우 소문이 굉장히 빠른 것 같다. 해당 건물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정부나 언론보다 지역주민에게 먼저 전해 들었을 정도”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7일 현재 기준 24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14명이 발원지인 우한 시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감염 경로에 대한 국민들의 경계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