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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발치 후 통증 되레 악화

처방 환자 64% 극심한 통증 호소…7일 처방 제한 줄여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아세트아미노펜 더 효과적

치과 치료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장기적으로 환자의 통증을 악화시킨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의 로미쉬 날리아(미시간대 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 처방이 발치 후 환자 통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논문을 지난 3월 13일 미국의사협회(JAMA) 저널에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오피오이드를 처방받은 환자의 상당수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2017년 6~12월에 발치 시술을 받은 환자 총 329명을 조사했다. 수술적 목적으로 발치한 환자 155명에게 오피오이드를 처방한 비율은 51.6%였으며, 일반적인 발치 시술을 받은 환자 174명에게 오피오이드를 처방한 비율은 39.1%였다. 이후 연구팀은 오피오이드를 처방받은 환자와 처방받지 않은 환자의 발치 6개월 후 통증을 조사해 비교했다. 


연구 결과 오피오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통증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고됐다. 오피오이드를 처방받은 환자 중 수술적 목적으로 발치한 경우 63.8%와 일반적인 목적으로 발치한 경우 64.7%가 모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반면 오피오이드를 처방받지 않은 환자 중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환자는 수술적 목적으로 발치한 경우 45.3%, 일반적인 목적으로 발치한 경우 33.0%에 그쳐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날리아 교수는 “마약성 진통제 처방은 발치 후 통증 완화에 장기적으로 큰 혜택이 없었다”며 “마약성 진통제 대신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나 아세트아미노펜을 처방하는 편이 통증 완화 측면에서 더 낫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치과의사협회는 오피오이드 처방을 7일 분량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마저도 너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날리아 교수는 “현재 치과 치료에서 쓰이는 오피오이드 처방을 10%가량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약성 진통제는 치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지 않기에 또 다른 통증 완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