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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치과도 잔인한 4월 “치과 문 닫습니다”

마스크·소독제 수급 중단…매출은 10%로 줄어
직원 전원 임시 해고…3개월간 수입 거의 없을 듯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개원 치과의사의 인터뷰

“미국의 대부분 치과가 3주간 문을 닫습니다” 지난달 19일,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 근무하고 있는 허장원 원장(에버그린 덴탈)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꺼낸 첫 마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발표에 허 원장은 이러한 결정을 내린지 2주일 만에 다시 휴업 기간을 3주 이상 연기했다.


허 원장이 휴업을 선택한 이유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미국치과의사협회(이하 ADA)와 Massachusetts Dental Society(MDS)의 강력한 권고에 따른 조치 때문이다.


ADA는 앞서 “미국 치과의사들은 앞으로 3주간은 응급 환자에게만 집중해 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ADA의 권고와 함께 환자들 또한 치과 진료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 원장은 “환자들이 치과 방문을 꺼리고 있으며 상황이 진정된 다음에 진료 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반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 않아 방문을 원하는 일부 환자들에게는 “되도록 어느 정도 수습이 된 다음에 진료를 진행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또한 현재 미국에서는 마스크·소독제를 구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공장이 폐쇄된 이후 미국으로의 의료용품 수출이 급감했으며, 그나마 중국에서 생산을 하더라도 일부는 현지 내에서 판매를 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허 원장이 운영하는 치과에서도 마스크 거래 업체들이 공급을 못하고 있으며, 영업을 지속하는 치과의사들은 이베이(Ebay)에 올라오는 N95 마스크를 10장당 110달러에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N95 마스크를 코로나19 진료에 필요한 병원에 기부해달라’는 ADA의 공문이 최근 치과의사들에게 내려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힘든 부분은 매출 감소의 따른 영향이다. 허 원장은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고, 간간히 응급 환자를 보고 있지만 앞으로 3개월 정도는 수입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매출 감소는 자연스레 직원 해고 단행으로 이어졌다.


허 원장 치과에 근무하는 직원은 치과위생사 2명, 어시스턴트 2명, 프론트 데스크 1명인데, 이들은 모두 지난 달 전원 임시 해고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미국의 특별법으로 2조 달러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됐다는 점이다.


이번에 추가된 예산으로 코로나 때문에 해고된 직원들은 앞으로 2~3개월간은 급여의 100%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정부가 사업장에 특별융자를 지원하는 등의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라 당분간은 이 제도로 버틸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허 원장은 “ADA의 권고는 5월 4일까지지만, 5월 말까지는 제자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주는 조금 빠른 편이었고, 다른 주도 앞으로 이렇게 변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전망이 어둡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최근 매일 약 2만 명씩 꾸준히 증가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피해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