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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이상 항혈전제 중단 혈전색전증 위험 초래

이인우 원장 최신 논문 근거 ‘치의·약사 인식 전환 필요’ 주장
단순 발치·임플란트·잇몸수술 중단 필요 없어
고혈압·비스포스포네이트 약물 복용 문진 확인 중요

 

“저는 일반적으로 지혈에 지장이 없는 대부분의 치과진료에서 항혈전제 복용 중단을 권하지 않습니다. 장기간 복용하던 항혈전제를 갑자기 끊으면 혈소판 응집이 애초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심하게 일어나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 혈전색전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본지에 최근 게재된 ‘국내 치의 항혈전제 중단처치 엄격(2791호 4월 9일자 9면)’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관련 이인우 원장(김천 웨스트우드치과의원)이 “치과치료 시 항혈전제 복용과 관련한 새로운 연구결과들에 주목해야 한다. 의약계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구강 내 수술 시 항혈전제 복용 중단을 필요 이상으로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논문 목록을 보내왔다.

‘한국의 치과의사들이 가이드라인보다 엄격하게 항혈전제 투약 중단을 하는 경향이 많다’는 기사내용과 관련, 평소 이 문제의 개선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이 원장이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싶어 한 것. 그는 미국치과면허, 캘리포니아주 치과의사 면허 등을 취득해 캘리포니아 현지에서 8년간 개원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PubMed-NCBI 등을 통해 관련 논문을 계속해 숙독해 왔다.

이 원장은 “1990년대 이후 많은 논문을 통해 구강 내 소수술 시 항혈전제를 끊지 않은 그룹에서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출혈시간은 길지만, 그 시간이 정상범위 안이라는 것이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지혈에 지장이 없는 정도에도 항혈전제를 끊어 환자의 치명도를 높이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항혈소판제나 비타민K 길항제를 투약하고 있는 경우는 대체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하지정맥류, 고지혈증, 당뇨병, 인공심장판막, 신부전에 의한 혈액투석 등의 병력이 있는 환자인데, 각각의 환자 상태에 따라 투약되는 약과 용량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절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위해 헤파린을 투여한 환자의 경우는 저분자량 헤파린(LMWH)의 반감기가 대략 6시간이므로 투석을 한 그 다음 날 치과진료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원장의 경우 발치, 수술 발치, 치석제거, 단순 임플란트 식립, 범위가 크지 않은 잇몸 수술, 간단한 치은박리소파술 등에는 아스피린 또는 플래빅스 단독 복용의 경우 약복용을 중단시키지 않는다.

아스피린과 플래빅스 복합 처방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에도 둘 다 끊지 않아도 지혈에 문제가 없다는 논문들이 다수 있지만, 환자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둘 중에 한 가지만 3일 정도 끊게 하고 수술한다.

 

전악 치석제거 후 다량의 출혈이 예상되는 경우에만 항응고제를 3일 정도 끊게 하며, 상하 또는 4분의 1악씩 나눠 치석을 제거하는 등 당일의 출혈 정도를 참고해 조절한다. 또 광범위한 판막 거상이 동반되는 수술, 뼈를 자르거나 쪼개야 하는 수술의 경우는 수술 전 3일 동안 항응고제의 중단을 권하는 수준으로 진료한다.

특히, 인공심장판막을 심은 환자의 경우는 INR이 3.5-4.5 정도가 되면 일반적인 치과에서 지혈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담당 의사에게 ‘INR을 2-2.5로 내려 달라’는 의뢰서를 보내라는 조언이다. 

이 밖에 이 원장은 고혈압 환자, Bisphosphonate계 약물 복용 환자 등에 대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며, 노인들의 경우 정신과적인 문제가 없어도 불면증 등의 이유로 Bipolar 치료제를 처방 받는 경우 치과 치료 후 메트로니다졸 처방은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해당 사항을 물을 수 있는 문진표를 통해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물을 정확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인우 원장은 “임상현장에서 보면 내원 환자들이 의사 또는 약사가 치과에 가기 전 아스피린을 끊으라고 했다며 스스로 약을 중단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 있어서 올바른 환자 관리가 되려면 치과의사, 의사, 약사 모두가 최근의 연구 결과에 대한 공동의 이해와 낡은 개념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인우 원장의 치과 홈페이지(www.westwooddental.kr)에 가면 ‘의료진 칼럼’란에 치과 내원 시 아스피린, 플래빅스 등을 끊지 않아도 된다는 관련 논문 리스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