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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dentistry - 치과도 원격 진료가 가능한가?

이소정의 북미 치과 소식

치과 부문의 원격 진료는 미국에서 이미 20여 년 전부터 연구가 시작되었으나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었다.

 

다빈치 수술 시스템의 로봇 팔 정도라면 모를까 서로 떨어진 다른 공간에서 치과 진료를 한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고 치과 관련 인적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대면 진료가 아닌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환자와 소통하는 텔레덴티스트리(teledentistry)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내 치과협회들은 지난 3월 중순 긴급재난사태에 돌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텔레덴티스트리에 대한 지침을 새롭게 발표하거나 강화했고 현재 여러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원격 진료의 가장 큰 기능이자 장점은 트리아지(triage)이다.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 환자들은 치과의사와 구강질환에 대해 상담하고 치과의사는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여 초기 처치를 할 수 있다. 환자가 안전하게 내원할 수 있을 때까지 치료를 지연할 수 있는 증상에 한해서는 완화 치료(pallative care) 안내를 돕거나 필요에 따라 진통제, 항생제 등을 처방할 수도 있고,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내원 요청을 하거나 해당 치료가 가능한 다른 치과로 리퍼(refer) 할 수 있다.


북미에는 긴급재난사태와는 별개로 평소에도 비싼 치과 치료비 등의 이유로 치과 대신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는 치과환자들이 많은데 미국에만 연간 200만 명 이상 된다고 한다. 이는 종합병원의 시스템적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보건의료체계에 추가적인 비용을 야기시킨다. 미국치과협회 관계자들은 텔레덴티스트리가 이러한 부담을 경감시키고 특히 요즘 같은 경우 코로나19 환자들로 이미 포화상태인 응급실의 과밀화를 완화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격 진료를 대면 진료와 접목해 활용할 경우 환자가 치과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환자의 인적사항, 여행력 문진, 현재와 과거 병력, 증상 등 진료 시 필요한 정보 중 일부를 사전 수집하여 환자가 내원했을 때는 실질적인 치료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체어타임(chair time) 및 환자와 의료진 간의 접촉 시간을 단축해 진료 환자 수는 늘리되 환자 개개인의 불편함은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텔레덴티스트리는 치과 방문이 쉽지 않은 외진 도서산간지역의 환자나 치과만성질환 및 치료 후 팔로업(follow up)이 필요한 환자 또는 정규진료시간 이외에 발생하는 응급환자들에 한해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게다가 구강보건교육과 예방적 진료에 사용된다면 치과의 문턱을 낮추어 더 많은 환자와의 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고 의료사각지대의 빈틈을 메워주는 역할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치과의 특성상 텔레덴티스트리가 소화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다. 구강질환의 위치에 따라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고, 엑스레이 등 여러 검사를 자세히 할 수 없어 완전한 검진은 힘들다. 무엇보다 직접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이런 제한적인 부분들 때문에 때로는 치과 내원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점을 환자가 인지하고 원격 진료에 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동반되어야 하며 동의서(informed consent) 역시 필수 규정이다. 그 밖에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에도 더욱 주의해야 하고 대면 진료와 마찬가지로 의료윤리적 원칙과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신중한 의학적 판단이 요구된다.


텔레덴티스트리가 한시적 방안에 그칠지는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분명 대면 진료를 온전히 대체할 수는 없으나 치과 진료의 효율성을 증진하고 구강건강과 보건의료체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면적 도입을 위해서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정교한 인프라(infrastructure) 구축과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참고문헌:
Glassman, P., & Suter, N.(2020 April 1) Teledentistry & Virtual Evaluations During COVID-19 [Webinar]. American Dental Association.
Glassman, P., MacLean, J., Allen, M., & Horst, J. (2020 April 28) Clinical Care After the Crisis: How to Emerge from Quarantine Ready for Dentistry’s Next Chapter [Webinar]. Elevating Care.
Vander Beek, S., Kaasa, C., Bubek, J., & Todorovich, J. (2020 April 29) Rooted in Oral Health Equity: COVID-19 and Access to Oral Health Care [Webinar]. Community Catalyst.
ADA The Issue. (2013 August) Reduce health care costs and improve patient care by treating dental disease in the dental practice instead of the ER. American Dental Association.
http://www.ada.org/~/media/ADA/Public%20Programs/Files/ER_Utilization_Issues_Flyer.ashx
 ADA News. (2020 April 27) ADA asks FCC to include dentists in COVID-19 Telehealth Program. American Dental Association. https://www.ada.org/en/publications/ada-news/2020-archive/april/ada-asks-fcc-to-include-dentists-in-covid-19-telehealth-program
CDA Oasis Team. (2019 February 27) High Cost, No Treatment: Dental Patients in Hospital Emergency Rooms. Canadian Dental Association. https://oasisdiscussions.ca/2019/02/27/high-cost-no-treatment-dental-patients-in-hospital-emergency-roo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