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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비대면 진료 ‘원칙적 찬성’ 의료계 대척점

지역병원협 “회원 의견무시 재논의해야”
의협 “병협 독단 결정 규탄” 치협도 원칙적 반대

대한병원협회(회장 정영호·이하 병협)가 의료계 최초로 정부의 비대면 진료 제도 도입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각 의료 단체와 충돌이 불가피할 듯하다.


병협은 지난 4일 제3차 상임이사회를 열고 비대면 진료 찬성을 기본 입장으로 채택했다.


병협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민 보호와 편의 증진을 위한 세계적 추세 및 사회적 이익증대 차원에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데 공감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협은 비대면 진료 찬성의 전제조건으로 ▲초진환자 대면진료 원칙 ▲적절한 대상질환 선정 ▲급격한 환자쏠림 현상 방지 및 의료기관 종별 역할에 있어 차별금지와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권 보장을 제시했다.


아울러 병협은 비대면 진료 방식의 검토와 추진을 위해 의료전문가 단체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구체적인 제안 사항으로 ▲첫째, 국민과 환자의 건강보장과 적정한 의료 제공 ▲둘째, 의료기관간의 과당경쟁이나 과도한 환자집중 방지 ▲셋째, 분쟁 예방과 최소화 ▲넷째, 기술과 장비의 표준화와 안정성 획득 ▲다섯째, 의료제공의 복잡성과 난이도를 고려한 수가 마련 등을 명시했다.


이번 입장 표명과 관련, 정영호 병협 회장은 “비대면 의료체계의 도입과 논의를 위해서는 위 제시된 상황이 반드시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사안에 따라 개방적이고 전향적인 논의와 비판적 검토를 병행해, 바람직하고 균형 잡힌 제도로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병협의 비대면 진료 찬성 입장에 대해 병원계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속속 개진되고 있다.


대한지역병원협의회(의장 이상운·이하 지역병원회)는 지난 5일 의협 중소병원살리기TF(위원장 이필수)와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 병협의 결정을 ‘독단적 입장’이라고 규탄했다.


지역병원회는 “병협의 독단적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병협이 기존 입장을 즉각 철회하고 대한의사협회와 원격의료 대응방향 재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치협 또한 지난 8일 이상훈 협회장이 최대집 의협 회장을 방문해 ‘의료영리화 신호탄 원격의료 반대한다!’는 공동 건의문을 발표, 비대면 진료 행위 반대를 명백히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