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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개원가 도움 됐나?

‘가뭄에 단비 vs 언 발에 오줌 누기’ 반반
소상공인 카드매출 ‘반짝’ 증가 재차 하락세
지자체 ‘2차 재난지원금’ 칼 뽑아 들기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난 7일 기준 전체 대상 중 99.5%인 2160만 가구에 13조 5908억 원이 지급 완료됐다. 행정안전부(장관 진 영·이하 행안부)는 11일 업종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액을 공개하고, 이중 10.4%인 5904억 원이 병원·약국에서 사용됐다는 통계를 내놨다. 또 동네상권 및 전통시장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6.7% 증가해 경제 회복의 청신호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기세에 눌려 긴급재난지원금의 국민 소비 진작이 상당 부분 효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제기돼 우려를 사고 있다.


그렇다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부터 한 달여 시간이 지난 현재 개원가 분위기는 어떨까?


# 도움 ‘됐다’ vs ‘안 됐다’ 온도 차 커
수도권과 일부 지방 치과를 취재한 결과, 개원가의 분위기는 ‘반반’으로 파악됐다.


서울 중구의 A 치과의원 원장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후 환자 수가 확실히 늘었다”며 “예년과 비교할 순 없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이던 시기와 비교하면 40~50%가량은 회복된 것 같다”고 반색했다. 또 인근의 B 치과의원 원장은 “환자 수가 회복됐다고 단언키는 힘들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문의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봐선 긍정적인 영향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서 병원을 운영 중인 C 원장은 긴급재난지원금을 기점으로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화색을 보였다. C 원장은 “경북 일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때엔 병원 운영 중단을 고려할 만큼 환자가 줄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기점으로 거의 예년만큼 회복됐고, 오히려 신환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긴급재난지원금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다수 개진돼 개원가마다 온도 차이가 극명함이 드러났다.


서울 강서구의 D 치과의원 원장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주변 이야기를 들어봐도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본 치과는 코로나19 확산 중에도 비교적 운영이 활발하게 되던 대형 치과뿐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 E 치과 원장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치과에 쓰지 않는 것 같다”며 “특히 아동의 경우 대부분 옷이나 장난감 같은 소비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지 치과 치료는 미루는 분위기”라고 한숨을 쉬었다.


# 소상공인 매출 하락,
   재난지원금 ‘약발’ 떨어졌나

치협 보험위원회와 치과의료정책연구원(원장 김영만)이 지난 4월 공동으로 시행한 ‘코로나19로 인한 치과 병·의원 경영피해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전국의 평균 환자 감소율은 1월(-16.5%), 2월(-25.6%), 3월(-34.9%), 4월(-33.6%) 등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수입 감소율은 1월(-17.7%), 2월(-24.7%), 3월(-33.8%), 4월(-34.0%) 등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 전국 약 60만 사업자의 카드데이터를 수집·조사하는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포털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2020년 20주 차에 예년 당월 대비 100% 이상 회복됐던 전국 카드매출이 5월 말경부터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에 긴급재난지원금의 소비 진작이 효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차 재난지원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북 완주군은 지난 15일 전국 최초로 2차 긴급재난지원금 10만 원을 군민 전체에 지급했다. 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6일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비한 ‘제주형 2차 재난긴급생활지원금’지급에 대한 특별명령 내용을 발표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지난 12일 오마이TV 인터뷰를 통해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이 국민 살림과 지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이 전액 소진될 수 있도록 소비촉진 캠페인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개원가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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