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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덱스 불참이 광고가 되는 SIDEX 2020에 대한 단상

특별기고

말 많던 SIDEX 2020이 탈 없이 끝나고 몇 주간의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 지역사회감염이 퍼지는 와중에 치과의사가 대규모로 모이는 대형 행사 강행이 필요하냐? 마냐? 엄청난 논란 속에 말 많던 SIDEX 2020이 드디어 잊히고 있다. 방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겠다던 호기로운 패기는 성공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네이버 블로그를 보면 많은 치과가 불참했다고 광고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더불어 나를 비롯한 다수의 치과의사들이 행사 강행에 반대했고, 서울시도 자제명명을 내렸었다.


다음과 네이버를 비롯한 검색 사이트와 공중파에 오르내리며 며칠간 온 국민에게 질타와 조롱을 받았다. 행사장엔 꼬투리 잡으러 온 기자들이 많았다고 하던데, 완벽했다던 행사 진행에 대해선 그 어디에서도 국민들은 뉴스를 접할 수 없다. 포탈과 공중파에서 대차게 까이며, 국민들의 기억엔 치과의사들은 코로나 지역사회감염을 무시하는 집단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당연히 연기나 취소될 줄 알았던 내 생각이 잘못되었던 것일까?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연초부터 치산협(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이 행사 연기나 취소와 부스비 환불을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더니, 신흥과 더불어 임플란트 업체들이 참석하지 않으며 전시회는 반쪽도 안 되는 행사가 되었다.


언론 덕에 행사 직전 온 국민의 욕받이가 되며 학술대회 좌장들이 불참을 통보하고, 심지어 연자들까지 불참 의사를 밝혀서 취소된 강의도 있고, 때문에 부랴부랴 온라인 강의까지 동원하였단다.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진행된 SIDEX 2020이 과연 성공적인 행사였을까? K-방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줬다고 스스로 포장하던데, 서울시치과의사회와 SIDEX 관계자들 이외에 누가 그러한 패러다임에 관심을 가질까? 서울시치과의사회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반대 성명을 낼 정도로 동료치과의사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국제치과기자재 전시회를 표방하는 행사임에도 행사의 큰 축인 업체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더불어 국민들의 우려는 질타로 다가왔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아주 단순한 명제를 지키지 못했다.

 

당장 내년에 치산협과 다시 SIEDX 2021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신흥은 부스비 환불 소송을, 부스비를 사전납부하지 않았던 임플란트업체는 공정위에 제소한 걸로 알고 있는데, 치산협과 갈등의 골을 서울시치과의사회는 풀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화합도 없었고, 소통도 없었던 행사가 끝이 났다. 그들만의 잔치는 끝이 났다. 행사취소라는 가장 쉬운 선택을 두고 강행이라는 어려운 길을 지나온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정치가 뭔지 모르나 보다. 민심을 잃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집착한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왜 비판받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거 같다. 치과의사들의 분열을 야기하고, 온 국민에게 치과의사를 조롱거리로 만든 서울시치과의사회장과 SIDEX 2020 관계자들은 무사히 행사가 끝난데 만족하고 이제 자제하길 바란다. 

 

코로나 지역사회감염이 확대되는 와중에 진행된 SIDEX라는 행사, 전염병이 도는 와중에 치과의사들이 모이는 대형행사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국민에게서 빨리 잊히길 기다릴 뿐이다.


잃어버린 민심이 쉽게 돌아오진 않겠지만,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국민에게 호응받고 환영받는 치과의사가 되는 길을 먼저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