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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득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별세

치협 감사·부산지부 회장 역임 일생 치과계 헌신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을 역임한 김명득 전 의장(서울치대 65년 졸업)이 지난 10월 22일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1965년 서울치대를 졸업한 후 69년 부산에 개원한 이래 지부 재무이사와 총무이사를 거쳐 부산지부 회장직을 연임한 후 지부 대의원 총회 의장을 지내는 등 지난 수십 년 간 지부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김 전 의장은 부산지부가 처음으로 무료틀니 장착사업을 실시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는 한편 삐에르뽀샤르 부산지회를 결성해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치과계에 큰 궤적을 남겼다.

특히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과 감사를 거치는 등 전체 치과계를 위해서도 일평생 헌신해 왔으며, 그 공로로 1995년 대통령상 표창, 2001년 제50차 치협 정기대의원 총회 공로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빈소는 용호동 부산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10월 24일 오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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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글

 

내 친구 김명득이 세상을 떠났구나!

 

우리의 만남은 1959년 서울치대에 예과제도가 도입되어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치의예과에 입학하면서 시작되었다. 60년간의 우정이 자네가 떠나면서 끝이 나버렸다.


치의예과 입학 첫 학기는 서울 법대 구내 이과생들이 쓰는 교실에서 공부하다 2학기부터는 청량리 기차역 맞은편 6.25사변 때 파괴된 경성제대 예과 건물을 수리한 교실에서 예과를 보냈지.


예과 2학년 4.19 때는 우리 모두 경무대 입구까지 걸어가다 총소리에 피 흘린 데모군중에 밀려 시청 앞 을지로를 거쳐 다시 학교로 돌아온 기억을 같이 갖고 있다.


본과 4년은 현재 한국은행 신관 건물이 있는 소공동 치과대학에서 보냈었다. 1학년 때 5.16혁명이 나 시청에 진입한 군인들의 공포탄 소리에 교실이 웅성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토요일 오후엔 자네는 부산고, 나는 경남고 부산 출신끼리 덕수궁에서 재료학 세미나한 기억이 나는구나. 또 각자 집에서 송금 받은 용돈으로 매달 한 번씩 술집에 갔었지. 자네는 술도 못 마시면서 같은 돈을 내고 꼭 참석하였잖아. 북한산, 관악산도 내가 산악반이라고 인도하여 같이 갔었지.


자네는 무녀독남 유복자로 태어나서 모친을 지극 정성으로 모셨으며 산속 절에 불공드리러 가는 모친이 불편하다고 개원하자마자 기사 딸린 차를 대령하였으며 치과 건물 위층에 모친과 이모를 함께 모셔서 노후가 외롭지 않게 하였다지.


부산시치과의사회에는 이사, 회장, 고문을 역임하면서 온화한 성품과 넓은 포용력으로 선후배들의 믿음이 남달랐음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협회 감사 대의원총회 의장의 중책을 맡아서는 하루도 협회 일을 잊은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대의원 총회 때는 능숙한 사회 솜씨로 안건을 무리 없이 처리하는 능력을 발휘하였다.


자네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서 미국에 있는 두 아들이 코로나의 장벽을 뚫고 5일간의 여행허가를 얻어 상주노릇을 할 수 있게 한 것은 자네의 한평생 이력에 부처님이 감동하신 것으로 생각되네.


자네를 이어 치과의사가 된 막내아들이 결혼하지 않아 걱정하더니 저승에서 기도하여 소원 이루게나. 만약 저승이 있다면 자네가 먼저 가 있으면 나도 언젠가 갈 테니 또 거기서 만나자.

 

                                                                                                                                전 협회장 김정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