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염병의 대유행과 혼란스런 준비의 시작
2020년 대한치과교정학회 제53회 학술대회가 11월 1일 그리고 5~6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전면 온라인 학술대회로 전환하여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학회 61년 역사상 초유의 일이었으며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경계를 넘는 매우 도전적인 일이었습니다.

금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의 진행은 확산과 감소 그리고 몇 차에 걸친 재유행의 패턴을 보이며 대한치과교정학회(이하 KAO) 학술대회준비위원회를 혼돈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사실상 학술대회 시작 4개월 전인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온라인 학술대회 2개를 동시에 대비해야 했으며, 특히 학술위원회와 정보통신위원회의 대회 준비 업무량은 폭증하였습니다.

학회가 온라인 전환의 deadline으로 정해 놓았던 9월 마지막 주에도 대한민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이전의 최상 단계인 2.5단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바, KAO는 신속하게 전면 온라인 학술대회로 국면을 전환하였고, 이때부터 전세계 연자들의 동영상 강의를 수집하고 번역본을 첨가한 강의 편집본 제작에 돌입하였습니다.

# 최대한의 역량과 창의성을 발휘한 준비
온라인으로 학술대회 정책을 전환한 후 가장 역량을 집중한 분야는 역시 온라인 동영상 컨텐츠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서 만족스러운 강의와 최신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의료분야의 최신 동영상 강의 제작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산하의 덴올 TV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고해상도, 고퀄리티의 동영상 강의를 사전 녹화하였으며, 11명의 외국 연자들에게는 통일된 강의 기준을 제시하여 사전 녹화된 강의를 받아서 바로 편집과 통역 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또한 50개가 넘는 전시업체들의 오프라인 부스판매액을 전액 환불하고 전시업체들과 수차례의 미팅을 통해 새로운 온라인 전시를 제안하였고 결과적으로 이는 업체와 학술대회 등록자들 모두에게 호응을 받은 성공적인 모델이 되었습니다.

미니스크류를 주제로 한 심층적인 5개의 강의로 이루어진 Pre-Congress program을 예년과 다르게 학술대회 주간 직전 일요일에 streaming방식으로 송출한 것도 학술대회 등록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질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여 결과적으로 회원들의 큰 만족을 이끌어내었습니다.

# 차분한 일요일에 시작된 학술대회, 뜨거운 호응 속에 끝나다.
11월 1일 일요일 streaming방식으로 Pre-Congress program과 교정Staff을 위한 강의를 송출하는 것으로 2020년 정기학술대회를 시작하였고, 11월 5,6일 양일간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channel 1과 channel 2를 동시에 운영하며 학술대회 등록자들이 자율적으로 듣고 싶은 채널을 선택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학술대회 열흘 전 사전 녹화한 정기총회 ceremony와 각종 시상식도 학술대회 첫날 아침 10시부터 약 30분간 송출하였으며 참고로 ceremony 녹화는 회장단과 꼭 필요한 최소한의 임원들만 참여하여 철저한 방역 체계 안에서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되었습니다.

Dr. Jose Nelson Mucha와 Dr. Larry P Tadlock 교수 등 외국 연자와 전윤식, 김기범, 성재현 교수 등의 한국 연자로 구성된 강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강연들과 한국에서 2명, 일본의 2명의 연자가 강의한 한일 조인트 심포지엄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총 24개의 학술 강의 발표와 더불어 단국대 의과대학 정유석 교수의 ‘윤리 특강 (Ethics lecture)’까지 마련하여 회원들이 의료 철학과 윤리 등 다양한 관심사를 접할 수 있게 배려하였습니다.

모든 동영상에는 수강 중인 청취자가 상시 접근할 수 있는 채팅 방을 화면 하단에 마련하여 실시간으로 강의에 대한 질문이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을 바로 도모할 수 있도록 하였고, 목,금 양일간 송출된 모든 강의는 그 주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VOD방식으로 한번 더 들을 수 있게 하여 등록자들이 다른 채널에서 들을 수 없었던 강의들까지 모두 접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교정 관련 업체들의 온라인 부스를 학술대회 공식사이트에 마련하고 스폰서 기업들의 광고를 강의 중간중간에 반복해서 상영하고 직접 상담과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였으며 후원업체들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대부분의 학술대회 청취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고 이렇게 집중해서 학술대회 강의를 듣는 것이 매우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이자 즐거운 시간, 공간의 여행이라는 평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심지어 코로나 사태가 끝나서 다시 오프라인 학술대회가 열리더라도 온라인 강의가 꼭 함께 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많이 있을 정도로 이번 온라인 학술대회에 대한 호응은 열광적이었습니다.

# 코로나 사태의 완전한 진정과 2021 KAO-WIOC joint meeting을 고대하며
2021년 내년에는 제54회 대한치과교정학회 학술대회와 제12회 WIOC (World Implant Orthodontic Conference)가 10월 14~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처음으로 개최한 전면 온라인 학술대회의 성공은 5개월 이상 Two-track으로 철저한 준비를 해왔던 학술대회 준비위원회의 온전한 노력이 밑바탕이 되었으며, 이러한 성공에 학회 회원 모두 자신감과 자부심이 상승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개최될 국제적인 학술대회 또한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부디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어 그야말로 세계 교정의사들의 축제가 되길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