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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치과에 오려면

황충주 칼럼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되어도 우리의 화두는 아직도 코로나19다. 짧게는 2~3개월 길어봤자 6개월을 예상했던 바이러스의 종식은 1년이 지난 지금 1월 27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자는 75,875명이며 이미 1,371명의 생명이 스러졌고 n차 유행과 변이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신규 확진자는 사오백 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수준 높은 과학의 발달로 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우리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청객 바이러스의 도전은 완벽한 것 같던 전 세계의 의료, 사회시스템을 무참히 무너뜨렸고 숨겨져 보이지 않던 각 나라의 취약점이 무엇인지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나라는 의료시스템의 붕괴와 건강위협에 대해 당황하게 되었고 우리나라는 기업의 도산이나 실직 위기와 같은 경제적인 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다. 위기 속에서 진짜 실력이 드러나듯 적나라하게 민낯을 드러낸 사회, 경제적 격차와 심화한 불평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두 고민하고 있다.


미국 UCLA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러한 바이러스의 팬데믹 현상은 인간 기술의 산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세계화가 되면서 육지나 바다나 항공편으로 많은 화물과 사람이 대량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밀집한 도시를 중심으로 바이러스는 빠르게 퍼지게 되었다. 면역력이 약한 사회에 전해진 균으로 인한 전염병은 전쟁으로 인한 사망의 숫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희생된다는 것이다. 생명과 자연을 무시한 채 고속성장과 효율만을 추구한 인류의 생존방식이 도전을 받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이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중국 연구진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해독해 2020년 1월 10일 인터넷에 공개하자마자 바로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1년여 개발 끝에 마침내 12월 2일 영국 정부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처음으로 허가했고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1월 8일부터 시작했다. 요원할 것 같던 백신이 임상실험을 걸쳐 개발되었고 접종이 시작되면서 우리를 안심시키고 있지만 이젠 백신 확보를 위해 나라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 백신 접종 시기는 빠르면 2021년 2월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및 요양병원과 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을 시작으로 의료진들이 접종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통계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가구당 치과 지출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으며 소비자 물가지수를 고려하면 실질적 감소율은 4.7%로 나타났다. 무증상 코로나 환자를 치료 후 의료진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2주간 자가 격리대상이 되거나 치과 원장이나 직원이 확진자가 되어 병원을 잠시 닫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는 등 상당수 치과가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71%의 치과의사가 올해 수익률 하락으로 인해 경영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과 방문을 망설이는 환자에게 치과 진료가 안전하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치과의사와 치과 관련 종사자가 백신 접종 1순위 그룹에 포함돼야 한다”라는 내용의 서신을 지난 11월 20일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발송하면서 치과의사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도 안전한 진료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백신 접종이 1순위가 되어야 함을 질병관리청에 강조한 바 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백신 접종으로 65~70% 이상이 집단면역을 형성해 전염병의 전파가 느려지거나 멈추도록 하여 환자가 치과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윤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1월 14일 코로나19 인식 조사를 진행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7.7%가 "백신 접종은 좀 더 지켜보다가 맞겠다"라고 응답해 "빨리 접종을 시작하겠다"라는 28.6%보다 비중이 훨씬 높았다. 10명 중 약 7명이 신속한 백신 접종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에 차질이 예고된다. 이것은 노르웨이, 미국, 이탈리아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여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불신 때문으로 생각된다.


치과의사가 우선하여 백신 접종을 받게 되면 환자를 위한 병원의 철저한 방역과 감염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정부는 백신의 유통·보관·관리와 접종 방식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부작용을 계속 관리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백신 접종을 보편화하여 하루평균 확진자 수를 확연히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한 치협의 역할이 무엇인지 검토하여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마이클 샌델은 "코로나19 위기에서 가장 큰 정의의 문제는 혜택과 부담이 얼마나 잘 공유되는가 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함께한다'라는 구호를 듣고 있지만, 일부가 지나치게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반면 누군가는 위험을 덜 부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모두 한배를 타고 있으며 모든 사람의 건강과 생명이 중요하다. 이른 시일 안에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경제가 활성화되고 치과에 환자가 넘쳐나길 기대하며 회원들 모두 2021년 새해 계획한 많은 일을 이루고 더욱 행복하길 소원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