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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척척” 치과 진단 혁명 예고

임플란트 시술 여부, 우식치아에서 구강암 판단까지
팽준영 교수 NIA 과제 ‘구강질환 AI 진단 시스템’ 2월 공개
로봇개발 등 활용분야 무한대, 환자정보 보호 데이터 수집 관건

 

치과검진에 인공지능(AI) 활용을 가시권으로 가져온 흥미로운 사업이 진행 중이다. 치과 파노라마 영상 2만장으로 AI를 학습시켜 자동으로 환자 엑스레이를 판독하는 시스템이 개발돼 시범 테스트가 이달 중 오픈 예정이다.


이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하 NIA)이 주관하는 2020년도 2차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대형병원들과 AI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강계 질환 진단을 위한 AI 활용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총괄하고 있는 팽준영 교수(삼성서울병원 구강악안면외과)를 만나 머지않아 도래할 치과분야 AI 기술의 미래를 들어봤다.


현재 행정안전부 산하 NIA에서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 AI 기술과 접목할 데이터 구축 및 관련 시스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2차 사업에서는 헬스케어, 한국어 관련 연구, 스포츠 동작, 비디오 영상 등 사회·생활영역 전반 150개 주제에 대한 빅데이터 축적 및 AI 학습모델 개발에 2850여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 중 치과분야 과제로 ‘구강계 질환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 의료 데이터 구축 및 활용시스템 개발’ 사업을 선정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총 15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 6개월간 치과 파노라마 2만장, 이비인후과 영역의 구강질환 관련 이미지 1만장을 모아 해당 이미지에 각종 질환 부위를 ‘어노테이션(Annotation·파노라마상 질환에 대한 라벨링)’작업을 거쳤으며, 축적된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각종 구강관련 질환을 AI로 판독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에 환자의 파노라마 영상을 올리면 AI가 자동으로 상실된 치아수, 임플란트 시술 여부, 우식치아에서 구강암까지 다양한 병소를 자동으로 검진해 레포트로 제시한다. 2월 중 관련 시스템을 오픈하고 선정된 참여기관에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와 별개로 축적된 치과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개인이나 기업들이 참여하는 구강계 질환 의료영상 학습모델 개발 경진대회를 2월 중 개최해 관련 산업분야에 치과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AI 기술 적용 모델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팽준영 교수는 “이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고품질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각종 산업에 활용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미 AI 관련 기술은 많은 부분이 오픈돼 있고 기술적으로는 상용화 단계에 와 있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우수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이 사업의 관건”이라며 “오히려 의료영역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데이터 활용에 있어 환자 개인정보 보안 문제들이다. 기술적으로는 데이터 비식별화 방법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고, 법적인 보완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레이 영상, 구강사진, 타액 분석 자료 등의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다. 검진에서 나아가 관련 로봇, 언택트 시대 챗봇 등 환자와 관련된 모든 의료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임상현장에서 AI 기술 사용이 머지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