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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槪念)

Relay Essay 제2473번째

개념(槪念)하면 언뜻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1.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2. 사회과학 분야에서 구체적인 사회적 사실들에서 귀납하여 일반화한 추상적인 사람들의 생각.
3. 철학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된 요소를 뽑아내어 종합하여 얻은 하나의 보편적인 관념, 언어로 표현되며, 일반적으로 판단에 따라 얻어지는 것이나 판단을 성립시키기도 한다.

 

사전에서도 풀이가 다양하고 내용도 무슨 뜻인지 더더욱 아리송하다.
그냥 무식하고 대충 때려잡아 재미로 개념을 말해 보자면 여러 사람이 수긍하고 함께 생각하는 일반 사람들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일직선의 줄(線)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갑자기 그 줄 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왔다고 하자. 처음 보는 일이다. 그러면 많은 사람은 볼록 튀어나온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생소하게 여길 것이다. 사람들은 그 볼록 튀어나온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을 할 것이다.

 

누구는 이 이상한 사실에 대해 이름을 붙여주자고 하고 누구는 신의 섭리니 숭배를 하자고 할 것이고 누구는 악귀일는지 모르니 없애 버리자고 할 것이다.

 

하여간에 생전 처음 보는 사실에 대해 많은 설왕설래가 있을 것이다. 차츰 흥분된 감정이 가라앉으면 이름을 무어라 지을 것이며, 왜 이런 현상이 생겼으며 이 볼록한 현상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며 이것을 어떻게 유용하게 쓸 것인가를 골똘하게 생각할 것이다.

 

어느 정도 혼돈된 시간이 지나 이 볼록한 현상은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기왕에 이렇게 생긴 거 앞으로 우리에게 해롭지 않고 유용하게 되기를 바라며 쓸모 있도록 대처해 나갈 것이다.


이런 과정이 일직선 위에 볼록한 돌기에 대한 개념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치과계에서 치아 교두의 형성을 알아보면 일직선 위의 돌기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치아의 형성은 처음에 어류의 순린(楯鱗, 비늘, placoid scal)의 분화로 형성되었다는 순린설(楯鱗說)이 있다. 그래서 원시 치아는 원뿔꼴 즉 단추형(單錐形, haplodont) 이었다. 즉 한 줄 선상의 볼록 튀어나온 돌기와 같은 것이다.

 

이런 단추형의 돌기가 어류, 경골어류, 양서류, 파충류를 지나면서 치아는 분화 진화하게 된다. 튀어나온 돌기에 여러 의미를 부여하듯이 치아 교두의 진화도 파충류의 하이플로돈트(haplodont)로부터 포유류의 대구치 3결절형까지 분화를 하게 된다. 즉 원추치형(protodont)에서는 근 원심 측에 작은 결절(副錐)이 발생하고, 3추치형(三錐齒形,triconodont type)에서는 2개의 부추(副錐)가 크게 발달하여 주 추와 대등하게 되어 3추를 형성한다.


3결절치형(三結節齒形, tritubercular type)에서는 주 추와 부추 2개가 거의 같은 크기로 발달하여 3개의 주 추(cusp)가 형성되고 주 추 사이에는 융기(隆起, ridge)와 치대(齒帶, cyngulum)가 발달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는 9개의 교두 및 결절과 9개의 융선을 가지는 포유류의 대구치 치아 교두를 형성하게 된다.(9개의 교두와 결절 및 9개의 융선 이름은 생략함)

 

이처럼 간단하게 치아 교두의 진화 및 발달과정을 보았지만 처음 치아 즉 단추 치아는 음식을 씹거나 부수지는 못하고 단지 찢기만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교두의 발달과 각 융기 및 결절이 나오면서 음식을 찢고 부수고 갈고 으깨서 먹기 쉽고 소화하기 쉽게 되었을 것이다.

 

일직선 위의 돌기 즉 단추형의 치아는 처음에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치아의 교두가 복잡하게 분화 진화하면서 소화 기능을 잘할 수 있는 포유류 대구치 치아로 되는 과정과 결과를 일반적 치아 교두 형성의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개념 한 글자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과정과 형편을 반추하고 변곡하여 하나의 완성된 의미와 뜻을 가지게 되는 결과물이 개념이 아닌가?

 

春來 不似春(춘래 불사춘)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두 개의 개념이 있다. 즉 “봄이 왔는데 아직 봄이 안 왔다.”라는 뜻에는 앞부분 춘래(春來)는 봄이 왔다는 뜻이고 불사춘(不似春)은 아직 봄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다.

 

춘래(春來)를 말하는 사람은

“요새 세상 경기가 잘 돌아가고 있어”
“물들어 올 때 배 저어야지”
“코로나 방역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나라가 우리나라야”
“코로나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어.”

 

불사춘(不似春)을 말하는 사람은
“골목 경기가 다 망가졌어!”
“코로나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다 굶어 죽을 판이야.”
“언제 배 띄울 물이 들어오기나 했나?”
“2차 백신이 모자라서 동냥하러 다닌다며.”
이렇게 다른 개념의 뜻도 있다.

 

우리 모두 정신 차려 개념을 잘 해석하고 정립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