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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스펙트럼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하루 하루입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장마를 마치고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면 휴가를 많이 가게 됩니다. 더위를 피해서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있는 것이지요. 또 남은 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해서 숨 고르기를 하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같은 날입니다.

 

휴가는 쉴 휴(休)와 틈새 가(暇)로 쉬어 가는 틈을 이야기합니다. 경제적으로는 본래 근로의무가 있는 날이지만 근로자의 휴가 청구에 의해 근로 의무가 면제된 날이라고 정의하고 유급으로 휴가를 보냅니다.

 

쉰다는 의미의 휴의 의미는 여러 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정말 행위적으로 보는 쉼입니다. 보통 쉰다고 하면 집에서 쉬는 것을 생각하거나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는 등의 소극적인 여가활동을 생각합니다. 이런 활동이 상당히 현대사회에서 특히 우리와 같이 진료를 보며 이런저런 것을 생각하고 계속해서 신경 써야 하는 직업군에서는 필요하다고 합니다. 바쁘게 살면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뇌는 과부하를 느끼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 예를 들어 멍때리기와 같은 행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쉬면서 정신을 이완할 때 창의적인 활동도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시간적 측면의 쉼입니다. 현대사회는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치과의사 직종 또한 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이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반드시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을 통하여 그동안 소모하였던 에너지를 충전하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생각을 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내가 매일 만나는 사람과 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갖고 있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간적 측면에서의 쉼입니다. 진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변화되지 않는 공간에 계속해서 있는 치과의사들에서 더 큰 측면에서의 변화일 것입니다. 새로운 공간에 있는다는 것은 생각의 환기와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좀 더 나아가보면 우리가 항상 있는 공간에서도 무목적의 장소와 공간이 있다면 잠시 쉬거나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휴식의 공간이 바쁜 우리의 일상 속에서 나를 보고 잠시 생각을 환기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휴(休)는 사람인과 나무목이 함께 있는 한자어로 사람이 숲 속에 있듯이 자연 속에서 평안한 경지에 들다, 그만두다, 좋다 라는 뜻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편안한 상태에서 지금 상태를 그만두고 그동안 소모했던 에너지를 회복하고 사회적으로 그동안 보지 못하였던 여러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만나는 관계를 갖는 시간, 휴가의 시간일 것입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휴가가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