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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가까이 하기

스펙트럼

얼마 전 치의신보에 칼럼으로 디즈니 인어공주를 보고 낯설음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글을 썼었습니다. 비슷한 맥락이지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가까이 해야 되는 이유, 아니 멀리 하지 않아야 될 이유에 대해서 쓰고자 합니다.

 

누군가와 만나 대화를 할 때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편안함을 느낍니다. 맥락에 대한 이해가 쉽고 편하며 오해도 없기에 주의를 많이 기울여서 대화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이유로 스스로의 생각이 더 완고해지고 편견이 생기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말처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는 우리를 더 주의 깊게, 논리적으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이런 능력은 더욱 중요합니다.

 

조직에서도 이러한 다양성은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그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개방성과 다양성은 조직의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과거에 동질성과 유대감이 중요시되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현대에서는 다양성과 개방성이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개인의 행복과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2021년 한국리서치의 조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 성향이 진보 혹은 보수인 사람, 성소수자, 페미니스트, 장애인, 채식주의자, 그리고 종교가 다른 사람 등 가치나 정체성이 다양한 일곱 가지 사람의 유형을 제시하고, 각각에 해당하는 친구가 있는지를 물어보았을 때 해당하는 친구가 있다는 응답이 6개 이상인 경우 2개 이하인 사람들에 비해서 삶에 대한 행복도, 만족도, 그리고 사회에 대한 신뢰도를 더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억지로 잘 지내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며, 서로를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치의학에 있으면서 타학문이나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개방성이 다른 학문 분야에 비해서 낮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특수한 전문직으로 모인 집단인 점도 고려할 수 있고, 진단보다 치료에 집중된 학문의 특성상 세월이 흐름에도 많이 변하지 않는 점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학문과 분야와의 교류를 통해 우리 분야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를 위해 저 또한 노력하고자 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