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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강박사의 보험이야기]치과의사 인성

 이즈음 직업란에 ‘치과의사(Retired)"라고 적는 처지라서 모든 날이 휴가인 셈이다. 게다가 목요일자 치의신보가 두 주나 휴간이라 ‘글쓰기 휴업’까지 겹쳐, 지난 설 연휴는 너무도 느긋하게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이렇게 마감 전날 저녁에야 책상 앞에 앉았으니, 천성의 게으름은 어찌할 수 없는가 보다.


의료계에서 유독 치과영역에는 ‘세미나’와 관련된 기사를 주로 다루는 잘 나가는 전문지가 있다. 어느 기자가 ‘세미나 시장’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이제 ‘세미나’도 사고팔고 하는 상품이 됐나보다. 2007년에 개최된 세미나 건수가 총 2293회 인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059회가 임플랜트 관련 세미나였다고 한다. 건강보험 관련 교육을 시행한 횟수는 확인한 바 없으나 그동안 보험관련 강의를 50여 차례 시행한 필자에게는 건강보험 교육 프로그램을 알리는 광고나 기사는 눈에 쉽게 들어온다. 그 대부분이 ‘보험청구’ 관련 교육이다. 이들 교육 프로그램들을 보면 2시간에서 40시간까지 다양하며, 이 중 유료강좌는 강의 시간에 따라 수강료도 몇 만원에서 70만원까지 한다. 치과의사협회에서 시행하는 보험교육은 대개 보수교육 차원에서 수강료 없이 2시간 정도 시행한다.


동부산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오는 3월 14일에 개강하는 ‘치과건강보험관리 전문가과정’은 이제까지 보아온 프로그램 중 가장 긴 시간인 40시간 교육을 한다. 이는 전국 최초로 노동부가 지원하는 ‘치과종사자 직업능력개발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미 제1기 과정은 지난해 11월에 마쳤다. 그러나 교육 장소가 부산이라 인근 지역에서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을 것 같다.
치과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건강보험을 통한 진료수입이 미미하다보니 보험청구에 무관심 할 수 있겠으나 현 제도 하에서도 보험에서 인정하는 항목에 대한 이해도만 높여도 청구액을 10~20%까지 올릴 수가 있다.


보험 청구를 하는 중에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손쉽게 답을 얻을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소개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홈페이지 오른쪽 배너 광고 중 ‘치과인을 위한 건강보험 청구노트’에 들어가면 된다. 2006년 10월 26일에 개설한 이 사이트는 ‘부산광역시 치과의사회 요양급여비용 청구팀’ 즉 보험청구를 대행하는 이들이 운영하고 있다. 질의응답 코너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운영 팀에서 빠르고 명쾌하게 해주고 있다. 또한 ‘보험관련 소식’과 ‘청구관련 정보’ 난을 통해서도 보험청구에 필요한 새로운 내용들을 알 수 있다. 치과의사협회에서도 못하는 일을 열심히 해내고 있는 홍선아 팀장을 비롯한 송정필, 김민경, 김경희 등 관계자들에게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울러 전국 어디에서도 보험청구 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치협’에서 마련하기를 당부한다. 그러한 보험관련 교육에는 청구와 더불어 심사 쪽에서의 경험도 필요하므로 심평원 종사자와 심사에 참여하고 있는 동료 치과의사들도 동참해야 더 좋을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 의사회 회장후보의 선거공약에는 “‘실사 대책반 상설 운영’, 자율지도 통보가 오면 보험청구 대행직원이 해당의료기관을 방문해 현장지도, 실사가 나오면 해당의료기관을 방문, 실사에 공동 대응”같은 보험 관련 내용이 있었다.
최근호 ‘의사신문’에서는 “보험청구 때문에 고민이십니까? 그동안 불합리한 삭감은 없으셨는지요? 그동안의 삭감 됐던 부분을 직접 방문해 비교분석해 드릴 뿐만 아니라 최신 심사 정보를 제공합니다. 후략”이라는 안내문도 보았다. 치과계에서는 이와 같은 공약이나 안내문을 본 바가 없다. 과연 1차 의료기관의 경쟁력 강화에 ‘의료산업화’같은 거창한 구호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인지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