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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황재국 안산 호수중앙교회 목사]말에 실수가 없는 자

유대인의 지혜를 모아 놓은 ‘탈무드’에 보면 이런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말은 손이 없지만 손이 하는 일을 한다. 사람을 죽일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선을 넘어선다. 왜냐하면 손은 가까이 있는 사람만 죽이지만, 말은 멀리 있는 사람도 죽이기 때문이다. 말은 화살과 같지만 또한 화살을 넘어선다. 왜냐하면 화살은 손으로 막을 수 있지만 말이 쏘아대는 무서운 상상력은 피할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한 사람의 말이 다른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마치 한 방울의 향수가 방안 전체의 분위기를 다르게 하듯 사람은 적은 말로도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람의 말에 따라 주변에서 악취가 날 수도, 향기가 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잠언 18장 21절은 인생에 있어 이런 말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고 했습니다.
교육학 이론 중에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로젠탈’이라는 심리학자가 발견한 이론입니다. 이 이론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에서 로젠탈은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 담임선생님에게 학생 명단을 넘겨주며 말했습니다. “우리가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잘만 교육시키면 지목한 아이들이 큰 인물이 될 것입니다. 눈 여겨 보십시오.” 자연스럽게 그 담임선생님은 명단에 적힌 학생들을 1년 동안 주목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잠재력이 드러날 때 마다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1년 후에 이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 됐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로젠탈이 선생님에게 넘겨준 명단의 학생들은 실제로 어떠한 뛰어난 능력도 갖추지 못한 평범한 학생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로젠탈은 학생들을 선발할 때 무작위로 선발했고 학생들이 남다른 성적과 태도를 보인 것은 선생님의 지속적인 칭찬과 격려의 말이 나타낸 효과였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칭찬은 사람을 변화 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따끔한 비판이나 지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생각과 달리 비판은 상대방을 더 공격적인 자세나 방어적 태도를 취하게 만들 뿐입니다. 반면 상대의 잘 한 행동에 대해 칭찬하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옳은 행동에 집중하게 만듦으로 궁극적으로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을 갖게 됩니다.
초대 예루살렘 감독이요 예수님의 동생이었던 ‘야고보’감독은 우리가 말에 실수가 없으면 온전한 사람(약3:2)이라고 했으며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약3:6)
한 사람의 삐뚤어진 생각이 국보 1호 숭례문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들 듯, 우리의 잘못된 언어가 남에게 상처를 주고 삶을 파괴하지 않도록 실수가 없는 언어생활에 성공자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