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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 앞둔 치의 향학열 ‘펄펄’ 이종문 원장 전남대 재입학 ‘화제’

‘진료·봉사·학업’ 노익장 과시

 


고희를 앞둔 치과의사가 강산이 다섯 번이나 바뀐 세월이 지난 뒤에 대학에 재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 완도군에서 치과의원을 개원 중인 이종문 원장(이사랑치과의원)으로 이번 학기부터 전남대 공과대 응용화학공학부에 재입학했다.
1958년 전남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치과의사로 진로를 전향해 줄곧 진료와 봉사, 원광보건대학 치위생과와 원광치대 치의학과에서 교수 등의 활동을 하다 50년 만에 공대 학생이라는 뜻밖의 신분으로 돌아가 노익장을 과시한다.


“새로운 학문을 익히고 배우는 게 정말 좋습니다” 이 원장은 그동안 서울치대 치의학 석사를 비롯,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보건행정학 석사, 중앙대 대학원 의학 석·박사 학위를 얻는 등 학업에 대한 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이 원장은 학업 외에 치과의사로서 수많은 봉사활동에도 노력과 헌신을 아끼지 않아 주변 지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개원을 하자마자 봉사를 시작한 이 원장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던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치과의사가 되고 오래지 않아 기공사들과 간호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환자들 진료를 시작했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뿐만 아니라 이 원장은 필리핀 오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교도소에서 마약중독자들을 진료했으며 최근에는 여수요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등 평생을 봉사와 함께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치협 대의원 3회, 군회장, 치협 고문도 6년간 역임하는 등 치과계 일에도 두 팔 걷고 나설 정도로 봉사로 사람과 만나는 일에 적극적이다.


그토록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어머니께서 저에게 치대를 졸업하면 항상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라며 “어머니 말씀이 유언처럼 남아 계속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지금도 쉬지 않고 봉사활동과 학업을 계속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 치과의사자격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이 원장.
“진료와 봉사, 학업을 계속하려니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지만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며 “화학자로서 국내 과학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고 꿈꾸는 이 원장에게 더 이상 나이와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