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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섬" 사들여 지상낙원으로 치유하다

버려진 "섬" 사들여
지상낙원으로 치유하다

 

‘율도’ 가꾸는
이명중 보스톤치과의원 원장

 

무인도‘율도’직접 매입
야생 동식물·저수지 등
주말마다 생태계 가꿔
체험학습장 속속 발길

  

“우리가 원하는, 우리의 영원한 생활공간을 만들기 위해 치과의사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미약하지만 작은 힘을 내고 있어요.”


이명중 원장(보스톤치과의원)은 10년여 동안 주말마다 전라남도 신안군 지도읍 앞바다에 위치한 율도를 찾고 있다. 0.52k㎡의 작은 섬인 율도의 주인인 이명중 원장은 이곳에서 ‘에덴 프로젝트’를 직접 실현해오고 있다. ‘에덴 프로젝트’는 생명이 영원한 지상낙원 ‘에덴동산’을 모티브로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뜻에서 이명중 원장이 직접 이름 지었다.


사실 이명중 원장이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2002년 당시 율도는 섬 주민들로 인해 자연이 크게 훼손돼 있었다. 그로 인해 율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버린 땅이 돼버렸다. 이에 이명중 원장은 죽어가는 자연이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율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명중 원장은 주말마다 인부들과 함께 율도를 찾기 시작했다. 섬에 민물이 흐르게 하기 위해 뻘을 파내 저수지부터 만들었다. 오염된 환경 탓에 모기가 들끓어 작업에 어려움이 많았다.


좋은 나무를 구하기 위해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기도 했다.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는 발과 어깨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다. 어느 정도 환경을 정비한 뒤에는 딩키, 포니, 라쿤, 원숭이, 공작새, 꿩 등 많은 동물들의 방목을 시도했다.


그 결과 섬에는 환경오염 등으로 거의 사라져 쉽게 볼 수 없는 반딧불이도 살게 됐고, 모기는 사라졌다. 또 사시사철 꽃 피는 열매 맺는 섬으로 거듭나게 됐다. 최근에는 율도에 대한 소문을 접한 중고등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위해 섬을 방문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이명중 원장은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 직업인 만큼 진정한 의사로서의 행동을 하고자 했다”며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생태계가 복원되는 것을 보고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율도는 태양열, 풍력, 지열 등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있고 돌과 목재 등 자연만을 이용해 도로 및 휴양시설을 건설했다. 친환경을 강조한 이명중 원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율도의 교통편은 매우 열악한 상태다. 배를 타고 15분이면 들어갈 수 있지만 여객선이 없어 섬 인근 주민에게 뱃값을 지불해야 섬에 들어갈 수 있다. 게다가 섬 인근까지 가는데에도 서울에서 6시간이 걸릴 정도로 교통이 불편하다.


이명중 원장은 “관광코스로 개발한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섬에 대한 홍보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만 찾는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 배 2척을 가지고 있고 섬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도 있기 때문에 언론을 접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명중 원장은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도 환경을 개선한 것에 비추어 이 문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와 기업에 일침을 가했다.


이명중 원장은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더불어 병이 안 나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부와 기업은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인류가 추구해야 하고 리더가 본보기를 보여줘야 할 일인데 이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