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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만원짜리 텀블러

스펙트럼

텀블러는 약간의 보온기능을 지닌, 음료를 마시기 편하게 만든 밀폐가 잘 된 컵이다. 품질은 시중의 상품과 같으나 값은 더 비싼 이 텀블러를 팔고 있다. 파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저런 모임에서 무조건 들이댄다.

물론 자세한 설명과 본인의 결정에 따른다.
나의 뜻을 다른 이에게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게 전하는 것이 참 어렵다. 그리고 물건을 팔고 대가를 받아야 한다. 그것도 기분 좋게 내주는 돈을 원한다. 찜찜하게 내는 돈은 원치 않는다. 유별난 장사라고도 한다.

이 불경기에 찬 밥 더운 밥이 웬 말이냐!
배가 부르네! 세상물정을 모르구만!
그래도 나는 끝까지 이대로 간다.
그런데 의외로 호응이 좋다.
고마울 따름이다.

따뜻한 물을 그대로, 찬 물은 찬대로 보관해 주는 텀블러를 닮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많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여유있게, 마음은 있고 경제력이 부족한 사람은 부족한 대로 뜻을 전한다. 모든 것이 다 하나가 되어 큰 강을 이룬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감을 느낀다.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모두가 성공하고 싶고, 행복을 위해 인생의 목적을 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나보다 약자에게 따뜻한 손길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자 행복일 것이다. 받는 사람의 미안함, 고마움, 계면쩍은 표정은 순수하기 까지하다.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의 교차는 사람냄새가 나는 순간이다. 사회의 존경은 부와 명예, 권력 등 여러가지 요인에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는 위의 모든 요인을 갖춘 사람이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면 존경 이상의 것을 받는다.

세상이 점점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자를 우러러보는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기부는 또 다른 사회적 권력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우리 치과의사들은 남 모르게 경제적 기부는 물론 재능기부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이러한 기부는 개인의 만족도 있지만 치과의사 전체의 이미지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치과의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때 가장 우선해야 할 것 중 하나일 수도 있다. 어려울 때 나를 도운 사람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

씹지 못하고, 웃을 수도 없고, 자신감마저 잊고 사회의 그늘에서 살고 있는 저소득 중증 장애인을 위해 구강 건강에 힘을 모아 보자. 씹는 즐거움 나누는 기쁨을 함께 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같은 하늘 서로 다른 공간에서 생활하는 저소득 중증 장애인의 구강건강을 함께 고민하는 스마일 재단이 있다.

모든 판매 대금, 기부금, 후원금은 장애인들의 구강건강 개선에 사용된다.
2015년 종합소득 신고 때는 스마일 재단의 기부금 영수증, 열린치과의사회의 기부금 영수증 등이 모든 우리 치과의사들에게 발급될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나성식 나전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