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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朝三暮四)

월요시론

원숭이에게 아침에는 세 개, 저녁에는 네 개의 도토리를 줌. 즉 잔 술수를 이용해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모습.

중학교때 한문시간에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고사를 처음 들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송(宋)나라(중국은 독특해서 송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4번의 나라가 있었다. 춘추전국시대의 송, 위진남북조시대의 송, 북송남송시대)에 원숭이를 좋아하여 키우는 저공(狙公)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런데 원숭이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원숭이 먹이인 도토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이에 저공은 원숭이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겠다” 그러자 원숭이들이 모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저공은 할 수 없다는 듯이 “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 라고 하였다. 이에 원숭이들은 좋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이 고사를 지금에도 똑같이 생각하면…
지금은 저공의 기지가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원숭이가 더 현명해 보인다. 자본주의 시대에는 시간이라는 변수는 아주 큰 효과를 발휘한다. 그래서 미래에 어떤 일은 하는 것보다 지금 그 일을 하는 것이 미래에는 더 큰 가치가 부여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나온 지역이 우선해서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일 것이다. 초기에 대통령은 영남지방에서 계속해서 나왔다. 아무래도 영남지방의 발전이 호남지방보다 빠를 수 밖에 없었다. 당시에 호남지방에서는 당연히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다 호남지방대통령이 나오면서 호남지방도 같이 발전해 갔다. 그러나 발전되었던 기간을 따지면 영남지방이 더 오래되었다. 더 좋은 혜택을 좀 더 길게 누린 것이다.
 
얼마전까지 퇴직연금을 가입하기 전에 퇴직금을 정산해 준 적이 있다. 당시에 퇴직금을 일년에 한 번씩 받을지(지금은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아니면 퇴직시에 받을 지를 직원한테 물었던 적이 있다. 모든 직원들이 한결같이 매년 받기를 원했었다. 금액만 따져보면 나중에 받는 것이 더 크지만, 현재의 퇴직금이 미래의 퇴직금보다는 낫다는 의미이다.
시대에 따라 고사의 의미는 달라지는 듯 하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신엽 대전 서구치과의사회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