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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합시다

스펙트럼

미국의 경영 전문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직업 1위로 치과의사를 뽑았다는 기사는 대부분 보셨을 것입니다. 몸으로 일을 해야 하는 치과계 종사자들에게 수긍은 가지만 꽤나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원문을 찾아보니 세가지 이유를 이야기 합니다. 1. 많은 오염물에 노출되어 있음. 2. 질병과 감염에 노출되어 있음. 3. 장시간 동안 앉아있음.

다른 직업과의 비교분석은 잘 모르겠지만, 세가지 이유는 타당한 것 같습니다. 최대한 방어하고 최대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대학병원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한 친구에게 듣기에도 전신마취로 발치하기로 한 환자 피검사 결과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이 나왔다며, 전신마취로 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발치할 뻔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건강 칼럼을 쓰고자 한 건 아니지만, 한해를 돌아보면서 건강을 위해 노력을 했더니, 체중감량도 하였고, 좀더 건강해진 것 같아서 건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하루에 사랑니 발치만 십수개를 해야 하는 저로서는 건강관리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건강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러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은 적절한 체중조절, 적당한 근육량, 적당한 운동, 충분한 잠, 그리고 술, 담배 조절, 또 비타민 섭취, 그리고 정신 건강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적절한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식이 조절이 답입니다. 아무리 운동을 하여도 먹는 것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건강한 돼지가 될 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건강한 돼지가 되면 어떻습니까? 하지만 굳이 과체중을 유지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제안하는 방법은 네가지 입니다. 첫번째로 가급적으로 외식하지 않기, 두번째로 탄수화물을 적게, 세번째로 천천히, 네번째로 짜지 않게 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후천성 근육 결핍증이라고 진단내렸습니다. 지금도 많은 운동을 하면서도 거의 변함 없는 근육량에 놀라곤 합니다. 그 와중에 조금만 많이 먹으면 바로 배가 나오고, 그렇다고 덜 먹으면 거의 없는 근육부터 없어집니다. 그럼에도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운동을 계속 합니다. 생존의 문제니까요.

닥치는 대로 운동을 합니다. 등산, 자전거, 수영, 걷기. 어떤 재미가 있어서 무슨 운동을 하든 상관 없는 것 같습니다. 칼로리 소모에 등산이 가장 좋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만, 무슨 운동이라도 하는 것이 건강에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처음 말한 매체에서도 지적하였듯이, 가장 나쁜 것은 오래 앉아있고, 웅크려질 수 밖에 없는 작업환경일 것입니다. 스트레칭만이 답입니다. 스트레칭만 잘 해주어도 엄청 건강해 질 수 있습니다. 거북목, 굽은 등, 어깨, 허리 모두 치과의사들의 적일 것 입니다. 스트레칭만으로 완벽히 극복할 수는 없겠지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짬이 난다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꼭 치과의사 뿐 아니라 현대인에게는 매우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잠을 얼마나 주무십니까? 숙면을 취하십니까? 잠만 잘 자도 컨디션 유지가 잘 되는 것 보면, 인체의 신비는 참으로 놀라운 것 같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자야 하는지는 연구 결과도 다양하고 사람마다 제각각 입니다. 자신에게 알맞는 숙면 패턴을 찾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술 끊으세요. 하면 끊으실 수 있는 분 없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술을 꼭 끊어야 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음주를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술이 저절로 끊어졌습니다. 조절되지 않는다면 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담배 또한 백해무익한 걸 알면서도 끊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실 것입니다. 치과의사라고 치아우식증이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고, 금연 치료를 하는 주체이지만 모두가 금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흡연을 하신다면 금연 치료를 자신에게 먼저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감히 제안해 봅니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요즘 공익광고로도 나옵니다만, ‘모바일 제로 타임을 만듭시다. 모바일 중독에서 깨어납시다’라고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계속 카톡 확인하고 페이스북 들어가보곤 합니다. 정말 중독입니다. 가급적 가방에서 아예 꺼내지 않고 물리적으로 멀리하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만족하고 살아갑시다. 하면 만족이 될까요? 감사하며 살아갑시다. 하면 감사가 될까요? 하지만 눈을 감고 잠깐만 생각해봅시다. 지금 내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사실 특별히 어떠한 것을 생각하지 않고 삶의 무게에 눌려서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하지만 지금 기회에 생각해 봅시다. 내가 지금 무엇을 추구하며 살고 있는지? 이것이 그렇게 가치가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이러한 가치에 대해 몇 줄로 언급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도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한 분이라도 실제로 눈을 감고 생각해보셨다면 성공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 드린 내용 중에 과학적으로 틀린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특히나 몸으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치과의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사랑니 발치만 하면 안힘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당연히 힘듭니다. 그런데 건강해지니까 조금 수월해진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합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항진  사랑이 아프니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