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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용기

월요시론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할 때, 남들이 수없이 실패했던 무언가에 도전하려고 할 때 우리에게는 항상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는 타고 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삶을 충만하게 만들기 위해서 용기는 필요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용기를 배우고 많은 일을 경험하고 부딪치면서 자신보다 더 자신 있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곤 한다. 마음을 타인에게 전달할 때도 용기가 필요하며 자신의 잘못을 먼저 시인할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

로버트 E.스타웁 2세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행동’의 저서에서 자신의 정체성,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특별한 경험이 바로 ‘용기’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일곱 가지 용기 있는 행동에는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 수용할 수 있는 용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용기, 상처를 무릅쓸 수 있는 용기와 사랑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행동하는 용기”를 말한다. 그리고 모든 용기의 결론은 ‘진심어린 삶을 산다’는 것이라 서술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지낸 벤 S. 버냉키는 그의 자서전인 ‘행동하는 용기’에서 그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라고 일컬어지는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 당시의 상황과 그 여파를 어떻게 대처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자로서 대공황을 심도 깊이 연구했던 버냉키는 2007년의 미국에서 시작한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알아채고, 그 누구도 시행하지 않았던 제로 금리라는 초유의 정책으로 전 세계의 금융위기의 소방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버냉키의 퇴임 때에 “또 다른 대공황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대담한 행동”을 함으로써 “엄청난 용기와 창의성”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모기지 시장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어떻게 다른 금융시장으로 번져나가 금융 시스템 전체를 패닉 상태에 몰아넣었는지 또한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연방준비제도가 시행한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지원, 세계의 중앙은행들과의 공조, 양적 완화 등의 다양한 정책들과 이를 뒷받침하는 논리로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복잡하지만 단순한 ‘행동하는’ 힘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는 늘 발전하고는 있지만 우리는 그 발전 속의 위기의 시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역사는 항상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서 시작된다고 하지만 선대들이 어렵게 이루고 살아온 지금 이 시간이 미래의 젊은이들에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과거에는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지만  현재는 변화해야 발전하고 경쟁해야 살아남는다. 치과개원의로서 그 어느 때보다 변화하는 개원환경을 따라가기 힘들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를 적극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작더라도 느리더라도 진심어린 삶을 살아가는 용기도 필요하다. 존중하며 배려하며 또 다른 의견을 인정하고 다름을 이해할 때 바른 사회가 된다.

모든 의견은 방법이 다를 뿐 목적과 목표는 같다. 현실을 직시하고 부정에 맞서고 다름을 수용하고 배우고 발전하여, 마음을 열고 사랑할 수 있는 작더라도 사소하더라도 ‘행동하는 용기’는 진심어린 삶이 가득한 바른 사회로 가기 위한 모두가 가져야 할 우리의 동반자이다.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경선 대한여자치과의사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