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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윤리 되새기자

사설

치과계 자정활동에 찬물을 끼얹는 대사건이 일어나 당혹스럽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치과가 수가 덤핑 이벤트로 환자를 끌어 모으더니 돌연 폐업 후 잠적하는 ‘먹튀’ 사건이 발생해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성실하게 진료에 임하고 있는 3만여 치과의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피해 환자들은 분노를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회적인 이슈가 된 만큼 국회도 정부도 이 사건을 예의주시하면서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고, 이는 또 다른 규제로 부메랑이 돼 돌아 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치과의사들의 신뢰 회복이 중요한 상황에서 몇몇 치과의사로 인해 또 다시 씻지 못할 도덕적 흠결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로 인해 상처를 입은 환자의 마음 또한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참담함이 앞선다. 직업전문인의 경우 동료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전체 직업군이 도매금으로 매도당하고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번 사건을 통해 치과의사라고 하는 전문인으로서의 윤리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자. 치과의사는 사람의 생명과 구강건강을 지킴으로써 인류에 봉사할 임무를 부여받은 직업전문인이다. 이것이 ‘치과의사 윤리’에 등장하는 첫 구절이다. 이 윤리 선언에는 총 6개의 조항이 있는데 이것들만이라도 뼛속 깊이 새긴다면 동료 및 선?후배 치과의사나 환자의 신뢰를 저버리고 파렴치범이 되는 우를 피할 수 있다.

▲우리는 생명을 존중하고 인류의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학술을 연마해 최선의 진료 수준을 유지한다 ▲우리는 항상 영리적 동기보다 환자의 복리를 먼저 생각한다 ▲우리는 환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정직하고 성실해 신뢰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동료 치과의사를 비롯한 모든 보건의료인과 협조하며 국민과 함께 최상의 의료제도 정착에 힘쓴다 ▲우리는 이 다짐을 성실히 실천할 것을 인류와 국민 앞에 엄숙히 선언한다.

이 6개의 조항들을 잊지 말자. 마음 속에서 윤리가 떠날 때 치과의사라고 하는 직업전문인으로서의 자격은 사라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