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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치과의사들이 주역이 되는 시대를 만들자

기고

# 현실에 대한 아쉬움

현재 치과의사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추세입니다.

2016년 8월 기준으로 생존에 계신 치과의사 남녀로 구분해 보면, 총 여자치과의사 수는 7783명으로 전체 치과의사수 2만9154명 중 2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별로 그 비율을 보면 70대 여자 치과의사가 96명으로 동년대 전체 치과의사 수 1635명 중 5.9%를 차지하고, 60대는 184명으로 전체 동년대 2403명 중 7.7%를 차지합니다. 50대는 1533명으로 전체 동년대 7621명 중 20.1%를 차지하며 40대는 2871명으로 전체 동년대 9114명 중 31.5%를 차지합니다. 30대는 2864명으로 전체 동년대 7797명 중 36.7%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대는 235명으로 전체 동년대 584명 중 40.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이가 적을수록 여자 치과의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이 늘어난 여자 치과의사 수에 비해 치과계 참여도가 어느 정도일까요? 이에 대한 집약된 통계는 없지만 여자 치과의사가 협회 회무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제15대 치협 집행부인 1978년 4월 이후부터입니다. 당시 평이사직으로 김유봉 선생(서울치대 4회, 50년 졸업)이 참여한 이래 매 집행부 때마다 평이사로 여자치과의사 1명이 참여해 왔습니다.

그 이후 조금씩 늘어나 현재는 보험 담당, 홍보 담당 등으로 실무 이사직을 맡기도 하고 부회장직을 맡기도 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지부 회장도 맡고 있는 등 외적 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앙회 임원은 대부분 남자 치과의사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치협 중앙회 및 지부 집행부에 참여하는 여자 치과의사를 볼 때 제27대 집행부인 2008년도에는 중앙회 1명, 17개 지부 11명 등 총 12명으로서 중앙회 지부 임원 456명 가운데 2.6%에 불과하며 제28대 집행부인 2011년도에는 중앙회 3명, 지부 22명 등 총 25명으로 전체 임원 대비 5.5%로 두배 늘었으나 여전히 적은 수가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현 제29대 집행부인 2014년도에는 중앙회 3명, 지부 25명 등 총 28명으로 전체 임원대비 6.1% 불과해 지난 집행부 때보다 3명만 늘어난 상태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 협회나 지부의 사업과 정책에서 여자 치과의사들을 위한 정책이나 사업 등을 늘려나가기도 어렵고 구체화시키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전체 치과의사 중 여자 치과의사가 26.7%나 되는 현실을 볼 때 이 문제는 심각하게 차기 집행부에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 새로운 치과계를 위하여, 여자 치과의사들이여 일어나라!

국가도 여성들을 위한 각종 사업과 정책을 내놓는 것은 여성만이 갖는 출산 육아 등이 국가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조는 치과계라 해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치과계에서 여자 치과의사들이 미치는 영향은 점차 커가는 것이 현실인데 여자 치과의사들을 위한 복지 정책은커녕 여자이기에 더 불안한, 병원 내에서의 폭력사태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조차 없는 것이 치과계 현 주소여서 아쉬움이 큰 상태입니다.

또한 여자 치과의사들이 과거와 달리 자신이 속한 단체에 기여하고자 해도 남자 위주의 임원 구성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맡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다보니 여자 치과의사들을 위한 정책이나 사업 또는 여자 치과의사들이기에 원활한 사업 등을 개발,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임원으로 영입돼도 주요 정책분야를 남자 임원들이 맡다보니 여자 치과의사들의 역량을 키울 여건이 안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자 치과의사들에 대한 부족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치과계에서 여자 치과의사의 위상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자 치과의사는 1925년 4월 경성치의학교 1회 졸업생 23명 중 강흥숙, 김름이 선생 등 2명의 여자치과의사가 탄생하면서 그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즉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일제하에서 첫 졸업생 가운데 당당히 여성 2명이 배출됐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치과계에서의 여자치과의사들의 역할은 초창기부터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여자치과의사 수는 계속 늘고 있어, 이제는 여자 치과의사가 매년 40%를 밑돌며 늘고 있지만, 21세기 현재까지 여자 치과의사들의 치과계 내에서의 역할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인재가 발굴이 안되거나 사장된다면 이는 치과계를 위해 큰 자산을 잃는 것입니다.

과거와 달리 여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시대입니다. 과거 남성위주의 국회조차 현재 여성 국회의원이 총 300명 가운데 16.3%인 49명이다. 여성 장관이 배출된 지는 이미 오래전입니다. 현재는 불미스런 일로 난국을 맞이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성 대통령도 배출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여성 대통령이나 여성 수상들이 곳곳에서 배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 치과계는 여자 치과의사들의 역량을 잠재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치과계’를 맞이하여 여자 치과의사들의 역량을 제대로 키울 때입니다.

뒤늦었지만, “여성들이여 일어나라! 치과계의 미래가 여러분 손에 달렸다!”

여자 치과의사들이여, 함께 일어나 혼탁한 치과계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새롭게 만듭시다. 이번 선거에서 여자 치과의사들의 파워를 보여줍시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허윤희  치협 전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