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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신조어 얼마나 아시나요?

환자와 소통 문제 없지만 줄임말 등 세대차 느껴져

츤데레, 어남류, 어그로, 화질구지, 예지앞사….

“원장님, 이 중에서 몇 개의 단어를 알고 계신가요?” 최근 언어 문화가 빠르게 변화되면서 신조어도 변화무쌍한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기자가 일선 개원의에게 네이버가 지난 한 해를 결산하면서 발표한 신조어 1위부터 10위까지 10개의 단어를 제시하면서 인식하고 있는 정도를 묻자 난색을 표했다.

강남구에 개원한 60대 A 치과의사는 “아는 단어가 전혀 없다. 아무리 문화라고 해도 이러다가는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인터넷을 통해 정보는 쉽게 얻겠지만 그것을 익힐 시간이나 마음이 없기 때문에 점점 지식과 지혜가 빈약해져 갈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랑구에 개원한 40대 B 치과의사는 “10개의 단어 중에서 아는 단어는 현피와 딩크족 뿐”이라며 머쓱해했다.

네이버가 2016년 1월부터 11월까지 네티즌들이 모바일 국어사전 검색창에 입력한 단어를 바탕으로 많이 검색된 신조어를 집계한 결과, 1위부터 5위까지의 인기 신조어는 서두에 나열한 5개의 단어순이다. 이어 6위부터 10위의 신조어는 현피, 졸혼, 하드캐리, 리즈시절, 딩크족 등이다<표 참조>.

11위부터 25위까지의 단어는 케미, 얀데레, 글램핑, 건어물녀, 케바케, 어장관리, 핑프, 언팔, 신스틸러, 초식남, 옴므파탈, 침대축구, 어남택, 극딜, 답정너 순이다.

이런 신조어 때문에 환자와 소통이 되지 않은 경험이 있을까? 최신 신조어들이 보통 친한 지인들 사이에서 소통되거나 빠른 언어의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대부분 진료하는 데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B 원장은 “저런 신조어를 쓰는 연령대를 만나지 않아서 그런지 신조어 때문에 환자와 소통이 되지 않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 치과서도 줄임말 사용

하지만 생파(생일파티), 영숙(영어숙제),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 등 줄임말을 사용한 신조어가 흔해진 현 세태를 반영하듯 일선 진료 현장에서도 줄임말이 종종 사용돼 소통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

C 원장은 직원이 임프레션을 줄여 ‘임프’라고 말하는 통에 이해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던 에피소드가 있다.

C 원장은 “직원이 임프까지 진행하냐고 질문을 했는데 처음엔 알아듣지 못하고 당황스러워 다시 되물은 적이 있다. 이런 것들도 단지 언어사용 문화의 한 단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지 난감하다”며 “가장 큰 의사소통의 힘은 친절하고 겸손하게 말하는 습관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