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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거짓 리더를 경계한다!

양영태의 시사평론

이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첫 직선제의 주인공이 20여일 후면 결정된다. 협회장 직선제가 서울과 경기지부 직선제에서 보듯이 흥행 면에서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 76.4%, 경기가 77.65%의 투표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선거과정까지 깨끗한 성공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좋을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언론이다. 물론 각 후보가 전체 회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이 언론이기 때문에 각 후보들이 이를 활용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언론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각기 입장과 철학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필자의 생각으로는 치과계 같이 좁은 커뮤니티에서 그런 정치적 산법으로 계산하지 않고 모든 언론이 공평한 보도만 했으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누굴 지지하더라도 언론은 언론 스스로가 기본을 지키면서 해야 한다. 언론의 기본은 공정한 보도와 보도된 내용의 진실성과 정직성이다.

일반 회원들이 후보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후보 캠프에서 발표하는 정책이나 보도자료 말고도, 때로는 후보에 대한 진면목을 파헤치는 것도 언론으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본다.

물론 이로 인해 대상이 된 특정 후보가 회원들로부터 재평가 받아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그 후보를 당선시키기거나 표를 깎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회원의 알권리를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회원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후보의 진면목을 알린답시고 엉터리 뉴스를 진실인 양 보도하는 것은 요즘 흔히 말하는 ‘가짜 뉴스’라고 할 수 있다. 필자 생각으로는 ‘가짜 뉴스’는 이 세상에서 빨리 사라져야 할 사회의 악성 병균과도 같다.

불행하게도 이런 불쾌한 유행은 치과계가 앞서가는 느낌이다. 그동안 일부 특정 언론이 현 집행부에 대해 벌인 조롱조 보도를 보면 그 안에 얼마나 거짓을 담았는지 참으로 기가 찰 지경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최근 치과계 선거철을 맞아 또 다른 차원의 ‘가짜 뉴스’가 보도되는 것 같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모 치과계 신문은 여론조사를 핑계로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 후보에 대해 특집식으로 다뤘다. 언론이 여론조사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객관화, 공인화되지 않는 여론조사는 자칫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 신문은 이미 얼마 전에도 여론조사를 공신력 있는 기관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하면서 여론조사지에 넘버링을 하여 응답자의 신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했다는 의혹을 산 적이 있었다. 당시 선관위에서 주의를 주었으나 결국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심가는 미완(?)의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기사화했다. 만약 이것이 잘못된 여론조사로 판명이 나면 선관위에 의해 혹독한 형사적 고발을 당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것도 모자라 얼마 전에도 또 여론조사를 했다. 이번에는 조사업체를 통했으며 “회원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ARS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라고 했지만, 주로 휴대전화로 여론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선관위가 휴대전화 번호를 주지 않았다는데 어떻게 1만 5000명분 번호를 입수했는지 그 진위를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추정하건대 이 신문은 자신들이 업무상 보유하고 있는 일부 회원들의 휴대전화로 설문조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 모 후보 지지파들이 대다수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 그 의혹이 맞다면 이는 곧 우리가 우려하는 ‘가짜 뉴스’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법 대상도 될 수 있는 사안이다.

그 후보는 이런 여론조사 보도와 관련 자신과 무관하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신문 발행인은 교체되기 전까지 그 후보의 바이스였다. 그 후보를 위한 신문이라고 별칭까지 받고 있다. 자유롭지 않다는 얘기다.

문제는 해당 후보의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개혁’이라는 점이다.

필자는 해당 후보가 평소 ‘개혁 개혁’을 외치기에 매우 신선한 이미지를 받았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 누가 되든지 이런 후보라면 어떤 식으로든지 치과계에서 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앞과 뒤가 틀리면 안되지 않은가. 개혁을 외치면서 개혁의 대상이 된다면 비극이 아니겠는가. 개혁은 상대만을 위한 구호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구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후보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내 자신부터 송곳 점검하라는 것이다. 우리 치과계가 이번에 첫 직선제를 치르면서 ‘가짜 뉴스’에 놀아나고 싶지도 않고, ‘거짓 리더’를 뽑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당부하는 것이다.

‘가짜 뉴스’ 속에 칼춤을 추는 ‘거짓 리더’가 치과계에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