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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배려와 소통의 프레임으로 - 여성정책을 제도화하자

특별기고/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 여성치의 공약에 대한 대여치의 입장(4)

연재순서
1. 30년, 한 세대가 바뀌었지만 여성치의의 현실은 변하지 않아
2. 젊은 여성치의가 살만한 치과계가 우리 모두 살만한 사회
3. 여성치의의 퇴근은 또 다른 출근 - 여성치의의 모성을 생각한다
4. 이제는 배려와 소통의 프레임으로 - 여성정책을 제도화하자
5. 3캠프의 여성치의 관련 공약 총정리


1. 여성치의의 대의원 수 증원

여성치의가 치과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제도의 개혁이 필수적입니다.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말처럼, 새로운 프레임의 도입 없이는 여성치의의 성장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협회의 회무와 관련하여 의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대의원총회와 행정기관의 역할을 하는 이사회, 위원회에 여성들의 진출이 보장되고 의견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이에 이 후보는 여성대의원 20명으로 증원, 김 후보는 지부별 1인씩 총 18명을 증원, 박 후보는 명수는 제시하지 않고 증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이렇게 여성들의 참여를 의식적으로 제고할 목적인 경우 자력으로 대의원으로 선출된 여성들은 숫자에서 제외되어야한다는 점입니다. 자력으로 대의원이 된 여성치의 + 공약으로 보장하는 여성할당 대의원 수가 보장되어야 하며, 이 또한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되어야 하는 사항이므로 회장으로 선출되는 후보의 노력을 기대합니다. 이러한 지지와 격려가 밑거름이 되어 여성대의원 비율이 치과의사 중 여성 비율과 같아지는 날을 기다려 봅니다.

2.여성치의의 회무참여 확대

세 후보 모두 여성임원 수 증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원이라는 명칭에 당연직 부회장(대여치 회장이 수행)이나 선출직 부회장의 명수를 포함시킨다면 기존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미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거나 자력으로 임원이 된 분들이 아닌, 여성을 의식적으로 배정한다는 취지에 적합하게 운영될지, 아니면 직선제 선거에서 환심을 사기위한 숫자놀음에 그칠지,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 후보나 박 후보는 여성이사 신설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부회장 후보로 여성을 선택한 캠프다운 공약입니다. 여성이 남성과 차별 없이 조화롭게 일할 수 있을 때까지는, 여성을 배려하고 회무에 여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앞으로 이에 대해서는 대여치 차원에서 꾸준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3.대여치 예산의 불안정성 제거와 지원 확대에 대한 정책

마지막으로 대여치 예산에 대한 부분입니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 회무를 하는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예산의 절대적인 부족입니다.

대여치는 협회의 산하 단체로서, 보편적인 문제들을 대변하는 협회의 회무에서 담보하지 못하는 특수한 업무를 추진하는, 말하자면 협회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예산과 관련해서는 당해 임원진의 이해 정도에 따라 들쑥날쑥 선심쓰듯 배정해주는 불규칙한 지원에 영향을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대여치에 대한 지원이 안정적으로 가능한 프레임을 도입하고자 한 이 후보와 박 후보의 공약에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더구나 예신지원이라는 용어 보다는 예산권 독립이라는 표현을 쓴 박 후보의 공약에 더 기대가 갑니다.

위에 말씀드린 세가지 영역은, 당장은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성치의의 안정되고 건강한 일상생활과 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토양입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던 여성들이 더욱 성장발전하여 치과계의 좋은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이렇게 토대가 되는 제도개선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곽정민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