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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0년 전 한국? 실패 지름길

■현지 진출 치과의사가 바라본 중국
“특유의 문화·특성·환경 모르면 낭패”

"한국 치과의사들의 경우 경쟁력이 있을 뿐 아니라 현지 수요도 많다. 다만 중국 특성에 맞춘 테크닉과 문화, 환경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지난 3월 5일 치협 경영정책위원회(위원장 기세호), 개원환경개선특별위원회(위원장 황재홍), 청년위원회(위원장 최희수)가 공동주관한 ‘2017 젊은 치과의사들을 위한 개원 성공 컨퍼런스에서는 실제 중국 진출의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강연이 눈길을 끌었다.

연자인 조승환 원장(청담이라인치과, 셩베이 치과 임플란트 원장)은 이날 숨 막히는 현실을 벗어나 중국 진출 등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젊은 치과의사 또는 신규 개원의들과 중국 진출의 ‘허와 실’을 공유했다.

우선 조 원장은 ‘중국 시장’의 현황과 수요의 관점에서 볼 때 한국 치과의사들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활약하는 유럽, 아프리카, 대만 등 각국 치과의사들을 다 만나봤는데, 그 중 한국 치과의사들의 기술력과 속도가 가장 좋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선호도가 높다”며 “다만 언어가 통하고 문화적, 지역적으로 가까운 대만 치과의사와는 최근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치의 실력, 속도 경쟁력 충분”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반적인 의료수준을 낮춰 보고 진출할 경우 낭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조 원장은 조언했다.

그는 “중국 사람들 역시 한국 치과의사들이 굉장히 실력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진출할 때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정도 기술이 떨어지니까 이정도로 하면 먹힐 것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본인들이 못해서 그렇지 보는 눈 자체는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진출을 하게 되면 무엇보다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지 영리병원의 특성상 단 한 케이스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데, 수술은 어렵고, 사용할 수 있는 재료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 까다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조 원장은 이에 대해 “중국의 경우 기본적으로 환자들이 오는 거리가 멀고, 시기적으로도 주말을 선호하기 때문에 상악 구치부나 하악 구치부에 대해서도 발치 후 즉시 식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본 멤브레인의 경우 중국인들이 동종골에 대한 혐오감이 있기 때문에 즉시 식립에도 제약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본인의 경험을 풀어냈다.

# 초상권, 중국 의사와의 관계 꼭 챙겨야

본인의 시술 실력 뿐 아니라 주변 환경이나 여건에 대한 고려도 놓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근무하던 치과를 그만둘 때 사진을 내려달라고 하면 내려주지만 중국은 다른 병원과의 경쟁심 때문에 절대 안 내려준다”며 “특히 이미 사진이나 홍보자료가 활용되고 있다면 다른 치과로 이적을 생각할 때 그만큼 의료진의 가치가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초기 계약을 할 때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현지 보철의사와의 관계도 중요한 요소다. 조 원장은 “제일 문제가 나는 수술을 잘해 놨는데, 중국 보철 원장들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컨택 포인트가 뭔지 모를 정도”라며 “만약 진출을 한다면 본인이 수술하는 파트를 다루는 보철의사의 경우 교육도 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조 원장은 “활발해질 것”이라면서도 ‘10년 정도’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중국에서 자국 치과의사를 양성하려는 프로젝트들이 많고, 대형 그룹에서 교육 사업이나 치과병원 등에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영리병원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영리병원 수가와 일반 민영병원의 수가를 중간수준으로 맞추려고 하고 있어 나중에 들어갈 한국 치과의사의 경우 메리트가 줄어들 수 있다. 향후 행의면허를 제한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현재 양국 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사드 보복’여파에 대해서는 “아직 의료분야에 까지는 특별한 영향이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