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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 유명 여자연예인의 사망이 엉뚱하게도 치과계와 일반 국민들에게 후폭풍을 낳고 있다. 임플란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황 모원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명 탤런트의 죽음에 대해 “왼쪽 치아는 모두 신경치료를 한 것이 확실하다. 근관치료는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말 치의학을 공부한 치과의사가 올린 글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참으로 황당하고 어쩌구니 없는 궤변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치협이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서울지부에서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관련 학회도 특정 세균과 암과의 관계를 주장하는 학문적 논리의 근거가 전혀 말이 안된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해당 원장의 글은 이미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며 국민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해당 원장은 지난 2014년 7월에도 국민일보와 쿠키뉴스에 보도된 ‘현직 치과醫 “투바디 임플란트 부작용, 癌유발 가능성”’이라는 기사자료를 제공한 장본인이다. 당시에도 대한치주과학회를 비롯한 관련 학회들이 해당 원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학문적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음에도 아직까지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신경치료가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과 함께 자신이 직접 치료한 적이 없음에도 진단의 기본인 방사선사진 등의 자료도 없이 얼굴사진만 보고 어떠한 치료를 받았는지 확신할 수 있다는 주장을 통해 국민들에게 치과치료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며 동료 치과의사를 매도했다.

치협은 지난해에도 해당 원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보건복지부에 징계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처분도 내려지지 않았고 이 원장은 또다시 황당한 주장을 반복했다. 이 문제를 여지껏 방관해온 복지부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번 사안은 비단 치과계 뿐만 아니라 의료계, 한의계, 약계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만큼 보건의약인단체와 정부,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의료인 스스로가 전문가로서의 품위와 윤리에 크게 벗어나는 행위를 할 경우 그에 따른 책임과 처벌을 받도록 하는 근본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