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신앙과 일치되는 삶·고민·흔적

이철규 원장 수필집 ‘오늘을 그날처럼’ 펴내

“주일 교회에서는 신앙이 좋은데 일터에서는 경제논리에 함몰돼 각박하게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함께 일하는 주변인을 존중하며 일할 때 생기는 삶의 변화와 느낌을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의료윤리 연구가로 알려진 이철규 원장(이철규·이대경치과의원)이 수필집 ‘오늘을 그날처럼(부제: 어느 치과의사의 일터신앙 이야기·출판 새물결플러스)’을 펴냈다.

부제에서도 느껴지듯 이 수필집에는 삶과 신앙이 일치된 생활을 꿈꿔온 이철규 원장의 고민과 삶의 작은 고비마다 느낀 주님의 목소리들이 담겨있다.

평소 알고 지내던 교인의 진료 컴플레인에 배신감을 느껴 흔들렸던 순간과 이를 지혜롭게 이겨냈던 일화, 치과위생사 면허시험에 떨어진 구직자를 고용해 일하며 느낀 직원에 대한 진정한 배려의 의미, 세무조사 통보를 받고 두려워하던 중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대한 협조해 나중에 세무조사를 한 공무원들이 자신을 믿고 가족들을 환자로 보내줬던 일 등 치과의사로서 경험하고 느낀 삶의 고민들과 그 앞에서 신앙인으로서 갈등했던 부분들이 솔직하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온다.

수필집은 ▲제1장 진료실에서 만난 하나님 ▲제2장 내 삶의 자리 ▲제3장 덴탈 미러로 보는 세상 ▲핸드피스를 멈추고 등 네 개의 챕터로 돼 있으며, 치과에서의 단상 뿐 아니라 신앙과 신학, 의료윤리, 한국교회에 전하는 제언 등 신앙인으로서 이철규 원장이 전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접할 수 있다.

이철규 원장은 15년 전 각박한 우리나라 의료환경을 벗어나고파 미국 캘리포니아주 면허시험 공부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시험과목으로 의료윤리를 다루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후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의료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의료윤리, 또 그 근간이 되는 신앙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신앙 공부를 하며 기독치과의사회 웹진 ‘진료실에서 만나는 하나님’ 코너에 연재해 왔던 글, ‘좋은치과 만들기 모임’이라는 기독치과인 소모임을 운영하며 써 왔던 글들을 모은 것이 이번에 발간한 수필집이다.

이 원장은 “글을 통해 근본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회복’이다. 환자불신으로부터 신뢰 회복, 직원과 거래처 존중으로부터 얻는 신뢰 회복, 이렇게 얻게 되는 보상을 또 모두가 나누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때 아름다운 치과 공동체가 될 것”이라며 “신앙과 삶의 통일을 어렵지 않게 쓰고 싶었다. 직원들의 호칭을 높여 불러주고 그들과 함께 치과청소를 하기 시작하며 직원들을 진정 이해하고 위하게 됐다. 직종을 떠나 공동체를 생각하며 윤리적으로 살자는 얘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의 인세 수입은 기독교 아카데미 활동에 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