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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닥터 고용, 개원가와 구직자 동상이몽

졸업자 “경력 없어도…최초 임금기준 높아져야”
개원가 “임금의 3배 수익 올려줘야 수지타산 맞아”


올해 치전원을 졸업한 A씨. 페이닥터 구인광고를 보고 서울 모처 치과를 찾아 갔다가 월급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낮아 당황했다. 해당치과 원장은 경력 삼아 일을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 월급을 조정하자 했지만 A씨는 “스탭과 차이가 없는 보수를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 아무리 수련을 받지 않았다고 해도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시작점이 어느 정도 보장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병원운영에 여유를 두고 싶은 50대 B원장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페이닥터를 쓰고 싶어 얼마 전 지원자 면접을 봤다. B원장과 지원자는 일당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내심 하루 30~35만원 수준을 생각하고 있던 B원장은 일당 45~50만원을 요구하는 지원자 얘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B원장은 “전문의라는 이유로 그 정도 보수를 요구했는데, 우선 몇 달 지켜보며 실력을 먼저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페이닥터가 올릴 수 있는 수익에 대해서도 고민이다. 단순히 생각했는데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페이닥터 고용을 원하는 원장들과 구직자들의 동상이몽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젊은 후배들이 어려워진 개원가 상황을 잘 모른다’고 하는 선배들과 ‘그래도 치과의사인데 대우가 일반 스탭과 별 차이 없는 것 같다’는 후배들의 넋두리가 상충된다.

고용자 입장에서는 페이닥터의 진료수준과 연계된 수익 등이 확인된 후 임금을 조정해야겠다는 의견들이 다수고, 페이닥터 입장에서는 경력이 없다고 해도 최초 임금의 기준이 너무 낮다는 불만들이 많다. 

한 페이닥터 지원자는 “임금 인상 시점을 조금 늦추더라도 시작점이 더 높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임금 인상 기준과 시점도 명확히 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 직업에 대한 전문성에 대해 먼저 자리를 잡은 선배들이 더 인정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원 15년차인 한 원장은 “일반 동네치과에서 페이닥터를 고용한다고 할 경우 우리가 보는 기준은 지급 임금의 3배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정도 수익을 내도 지출해야 되는 인건비와 세금, 기타 항목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며 “젊은 치과의사들의 기대치는 이해하지만 어려운 현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처구니없는 조건을 내세우는 경우는 일부일 것”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페이닥터 월평균 임금 수준은 치대나 치전원 졸업 후 바로 취업할 경우 250~300만원, 2년차 이상의 경우 400~500만원, 전문의의 경우에는 과에 따라 다르지만 1000만원이 기준이라는 것이 개원가에서 통용되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한 개원의는 “페이닥터 구인 문제에 있어서도 스탭들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있는 것 같다. 대형병원이나 수도권 쏠림 현상 등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