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업에서의 상식과 법 그리고 정의에 대한 단상(斷想)
2010년 경 하버드 로스쿨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원제 : JUSTICE)”를 통해 우리 사회에 정의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적이 있다. Justice의 어원은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는 한 손에는 저울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쥐고 있다. 저울은 개인간의 권리 관계에 대한 다툼을 공평하게 판단하는 것을, 칼은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자에 대하여 국가권력이 제재를 가하는 것을, 눈을 안대로 가린 것은 사심 없이 공평한 자세를 갖는 것을 각 의미한다.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한 이후 페이닥터도 해보았고, 치과대학 동기들이 개업해서 일하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변호사로서 유스티치아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 보니 문득 ‘방패는 어디있지?’, ‘안대는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수사기관이 특정 개인의 문제점을 일일이 파헤치고 칼을 들이대기 시작하면, 적절하게 방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업을 하면서 상식에 근거해서 결정한 수많은 행위들을 수사기관이 의심의 시각을 갖고 현미경처럼 일일이 들여다보고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미시적 판단을 내린 후
- 김용범 치협 진료영역특위 위원
- 2017-02-21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