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 때 경기도 북부에 있는 포 사격장에 앰뷸런스(ABC kit에 있는 그런 앰뷸런스가 아니라 그냥 트럭 느낌이다) 지원을 자주 갔었다. 벌써 20여 년 전 일이지만, 그때 분위기와 느낌은 지금도 기억난다. 아침 일찍 출동(?)하여 사격훈련장에 도착했지만, ‘포 사격은 언제 하나?’ 싶을 정도로 한동안 그저 대기상태로 멍하니 기다리곤 했다. 그렇게 기다리다 오후 늦게서야 우리 부대 순서가 왔고 어둠이 짙게 깔릴 때쯤 끝났다. 이유가 있었다. 그 포 사격장을 우리 부대만 이용하는 게 아니었고, 여러 부대가 순번(예약?)을 정해서 하는 것이었지만, 정예 기갑사단들이나 규모가 큰 사단들이 우선 순위로 먼저 포 사격훈련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처럼 작은 부대는 그 순서가 한참 뒤로 밀리기도 했었다. 국산 자주포. 성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우리 부대는 자주포가 없었지만, 다른 부대에서 쏘는 자주포 소리를 기억한다. 하루 종일 가까이서 듣는 포 소리는 엄청 컸다. 연습용 및 실전용 포탄을 쏘는 정식 훈련이었다. 전쟁이 나면 정말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생 때 학생신분의 전방입소체험(훈련?)시 전방철책근무 및 수색정찰근무 체험과는 그 차원이 달랐다.
아침 FM 93.1 에서 쉐네베르그 소년합창단의 경쾌하고 산뜻한 ‘비틀즈 메들리’를 들었다. 비틀즈 Beatles 간단한 코드 진행에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드러머인 링고스타까지 작곡과 화음, 직접 노래까지 ‘옐로우 서브마린(Yellow Submarine)’ 링고스타가 쓴 곡인걸 알고 짐짓 놀랬던 기억이 난다. 대단한 밴드 쉽고 단순한 코드와 멜로디의 곡 구성(but 깊이가 있다 - 연주해보면 그 느낌 내기 만만치 않다.) 적당한 곡의 길이, 강약(바운스), 긍정적이고 밝은 메지세지와 분위기의 곡들. 남녀노소 다 좋아할 만 하고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좋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곡을 만들어서 일까? 곡 자체도 좋지만 곡의 특성에 맞게 톤, 분위기, 느낌, 목소리, 합창, 화음, 가사, 영감.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곡이 거의 다 좋다. 리메이크 하기도 좋다. 질 리지 않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틀즈의 곡은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다. Let it be Don’t let me down I will Girl All you need is love 멤버 모두 작곡 능력을 갖추었고 더불어 노래(화음)도 잘한다. 밴드가 한 두 사람 잘 한다고 좋은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