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릴 적부터 이것저것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었던 나는 과식 때문에 체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 내 배가 아플 때마다 항상 어머니는 단조로운 멜로디의 “엄마 손은 약손, 우리 아들 배는 똥배”라는 노래를 부르시며 아픈 내 배를 어루만져 주셨다. 어머니의 손이 배에 닿으면 거짓말처럼 배 아픔이 사라지고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잠들 수 있었다. 어릴 적 내 배를 어루만져 주시던 따뜻하고 부드러운 어머니의 손은 정말 배를 낫게 하는 힘이 있었고 나는 그렇게 믿고 유년기를 보냈다. 중, 고등학교를 들어가자 나에게도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춘기가 찾아왔다. 부모님보다는 친구들이 좋던 그 시절, 나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학교와 학원, 독서실을 오가며 공부하던 학창시절에는 배가 아플 때마다 어머니의 손을 찾기보다 집안 상비약통에 들어있던 소화제를 찾아먹거나, 학교 보건실에서 소화제를 구해먹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은 흥겨운 멜로디와 함께 어릴 적 추억으로 잊혀져가고 있었다. 대학생이 되면서 나는 서울 집에서 떨어진 전주로 대학에 입학해 엄마의 따뜻한 손길과는 더욱 멀어진 삶을 살게 되었다. “엄마 손은
- 송찬홍 부산대치과병원 전공의
- 2017-04-27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