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영화로도 만들어 졌던 동화책, 마당을 나온 암탉. 양계장 암탉 잎싹은 매일 알을 낳고 품어보지도 못한 채 알을 잃는다. 1년 넘게 이런 생활에 지친 잎싹은 자유로운 세상과 알을 품어보는 소망을 가지게 되고 다 죽어가는 폐계가 되어 드디어 자유를 얻게 된다. 매일 족제비의 먹이가 되는 위협 속에서도 강인한 모성애로 족제비에게 엄마를 잃은 청둥오리 알을 품어 훌륭하게 키워낸다. 청둥오리 초록머리는 멋지게 성장하여 무리들과 함께 따뜻한 곳으로 먼 비행을 시작한다. 이제 늙은 잎싹은 족제비의 어린아이들을 위해 한끼 식사가 되어준다. 잎싹의 일생이 대견하고 슬프지만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이 시대 어머니들의 모성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현실 속의 닭은 어떤지…. 한국의 닭은 대부분 A4 용지보다 작은 공간에서 햇볕도 보지 못한 채 사육되어 퍼붓는 항생제에도 30일 이상 생존하기가 어렵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환풍기 미작동으로 토종닭 842마리가 질식사 했다는 기사는 밀집사육의 단면을 보여준다. 매년 반복되는 AI와 구제역 그리고 매몰처분. 생매장 당하는 동물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고 계란 품귀현상, 고기 값 폭등만 연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1헥타르(30
- 윤은희 고운니치과의원 원장
- 2017-06-27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