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춘 기
대부분의 남자가 그렇겠지만 마트나 백화점은 그리 구미가 당기는 장소는 아니다. 아내 손에 이끌려 마트를 돌아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려고 돌아다닌 시간이 4시간째를 넘어간다. “딱 한곳만… 딱 한곳만” 이라고 아내가 외친 것이 대략 10번? 몸 곳곳에서 이 곳을 빨리 떠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라고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아내는 아직 마지막 쇼핑을 마치지 않은 상태. 이미 4시간 지나가고 있는 시각이라 앞으로의 시간 따위는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다. 선물을 하려 어린이옷을 고르고 있는데 30대 어머니로 보이는 분과 5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어린이가 보였다. 남자 애는 뭔가 불만에 가득 찬 표정이였고, 엄마는 거의 맥이 빠져 힘들어 하는 눈치였다. 대략 대화를 옆에서 들어 보니 집에 있는 비슷한 종류의 장난감을 아이가 골랐고 엄마는 집에 있으니 나중에 사준다는 게 줄거리. 초등학교 쯤 가야 대화가 통하겠지만 경험상 5살 난 어린이한테는 아직 그런 이해가 통하지 않는 것이 보통. 만약 아니라면 매우 성숙한 5살배기이거나. 둘이 냉랭한 분위기 조성된 지 오래된 것 같다. 뭐 대략 이런 스토리의 결말은 뻔하다. 엄마가 아들의 또 다른 좋은 장난감으로 흥정을 나서면 거의 1
- 임용호 푸른치과의원 원장
- 2017-03-03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