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사랑에 깊이 빠졌다. 하루라도 못만나면 견딜수 없어 밤늦은 시간이어도 달려나간다. 그의 정체는 공원에 사는 ‘토끼’이다. 그는 공원을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만인의 연인이지만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고 자꾸 달아나 애를 태운다. 그토록 도도한 그가 어느날 불현듯 내게 마음을 고백해 왔다. 무심히 걸어가던 내 앞에 나타나더니 주위를 빙빙 도는 것이었다. 기분이 무척 좋았지만 어쩌다 그랬으려니 했다. 공원 끝까지 갔다 돌아오는 동안 토끼의 존재는 까마득히 잊혀졌다. 다시 그 장소에 이르렀을때,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와 나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누구에게도 하지 않던 행동이었다. 만인의 연인이 오로지 나에게만 온 것이다! 그날부터 그는 ‘나의’ 토끼가 되었다. 그날 이후 온통 토끼 생각에 공원으로 향한다. 멀리서 내 모습이 보이면 바로 달려나와 애완견처럼 졸졸 따라올 때의 기분이란… 다리와 운동화에 얼굴을 부비며 애정표현을 하는가하면, 배를 드러내고 한바퀴 구르며 애교를 부린다. 오가는 사람들의 부러움의 시선을 흠뻑 즐기는 건 덤이다. 다른 사람이 토끼를 너무 가까이서 예뻐하면 내 토끼한테 왜 저러지 하고 기분이 별로다. 내 토끼가 누구에게든 내게
염일방일,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놓아야 할 하나를 손에 꼭 쥔 채로 다른 하나까지 얻으려고 하면 모두를 잃게 된다는 말입니다.중국 송나라때, 사마광이라는 사람의 어릴적 이야기입니다. 한 아이가 어마어마하게 큰 장독에 빠졌습니다. 장독에는 장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는 그 크고 깊은 장독 안에서 허우적거리며 누군가 빨리 구해주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일을 놓고 어른들은 허둥지둥 야단법석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사다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누군가는 밧줄을 가져와야 한다면서 서로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동안 독에 빠진 아이는 꼬로록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작은 꼬마였던 사마광이 옆에 있던 돌멩이를 주워들고는 그 커다란 장독을 와장창 깨뜨려 버렸습니다. 아이는 너무나 쉽게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일을 해결해야 할 위치에 있는 어른들은 위급한 순간에도 자기의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머리가 복잡합니다. 장독값, 간장값, 책임소재를 따지는 일에 더 신경을 씁니다. 누구의 공이 더 큰가를 계산하고, 자기가 먼저 구조할 아이디어를 냈다느니, 내가 먼저 아이를 발견했다느니, 자신도 현장에서 한 몫 했다느니 하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