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배우기
10년 넘게 헬스클럽에 미쳐, 헬스클럽이 문을 닫는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엿새 꼬박 운동을 하는 지금의 나한테는 전혀 안 어울리는 창피한 사연을 하나 간직하고 있다. 사실 헬스만 하더라도 난 전혀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공동개원을 했던 2,000년대 초에 동업자이시던 임 원장님에게 끌려 가다시피해서 시작을 하게 됐고 그게 결국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움직이기를 싫어하던 것은 아마도 나의 천성이었으리라… 사실 그 움직이기 싫어하던 천성은 선친 덕분에 얻어 가지게 된 것인 바, 부산에서 선친이 1950년대 말에 대전으로 이사를 오시게 되었고, 살림집으로 고른 건물이 내가 출생했던 반 일본식으로 지어진 2층집이었는데, 갓 대전에 오셨던 선친은 그 지역이 소문난 적선지대임을 전혀 모르고 구입하셨고, 나중에야 이를 아시게 된 선친은 우리 4남매의 외출을 엄격히 금지하시는 것으로 당신의 큰 실수를 만회하려 드셨다. 우리 4 남매는 등·하교를 제외하고는 일요일조차 외출이 금지되어 드넓은(?) 마당에서만 뛰어 놀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나마 이웃과의 토지소송으로 드넓었던 마당마저 빼앗기게 된 후, 활동(?) 영역이 더더욱 축소된 우리는 1층 현관에서 창
- 조영진 세창치과의원 원장
- 2018-06-12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