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를 가진 소록도에서 피어나는 새싹
어렸을 때부터 소록도에서 살다시피 하여 그곳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던 저에게 소록도 병원에서의 자원봉사는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봉사했던 ‘사랑 병동’은 한센병과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이 계신 병동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한센병과 정신 질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데다가 환자분들도 낯선 저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경계하시는 탓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 수월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해 턱받이를 매드리고, 양치질, 세면 등을 도와드리면서 그분들의 하루 중에 많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점차 서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고 진심으로 교감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환자분들을 알아갈수록 그분들께 막연한 선입견을 가졌던 저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고, 섣부른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같이’의 중요성이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매일 같은 일이 일어나는 하루지만, 연명하시는 것에 의미를 두고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 홍인웅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신입생
- 2020-01-29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