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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족쇄 “드디어 풀렸다”

국산 제조 출시 개원가 불편 해소 전망
치협 ‘3전 4기’ 고심 끝 해법 이끌어 내


치과용 시멘트 ‘ZOE’를 사용하는 임상가들의 불편이 말끔히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예전 제품과 같은 편리함을 기반으로 국내 제조가 시작된 만큼 김철수 후보가 지난해 선거 당선 직후부터 추진해 왔던 ‘ZOE 해법’이 근 1년여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경화 시간이 짧았던 수입 제품 대신 일단 믹스를 해놓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이전 방식의 제품이 돌아온 만큼 일선 개원가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정식 품목명이 치과용산화아연유지놀시멘트인 ‘ZOE’는 편리한 제품 특성 때문에 개원가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제품. 하지만 지난 2012년 실시된 2000년 이전 품목 재허가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수거품질검사 결과 일부 독성이 나와 부적합에 따른 수입중지 행정처분이 내려지면서 2012년 4월 21일자로 공급이 중단됐다.

이로부터 2년여 이상 수입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진료에 불편을 겪은 일선 회원들의 재수입 추진 요구와 민원이 빗발쳤다. 대의원총회 등을 통해 이를 촉구하는 건의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 제도 개선·국내외 제조 수입 ‘투 트랙’

치협은 회원들의 요구와 관련 식약처에 “치과의사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의견을 개진하는 한편 수입 업체와 공조해 결국 지난 2014년 9월 현재의 ZOE 수입을 재개하며, 숨통을 틔웠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수입된 ZOE의 경우 식약처의 수입 허가를 받기 위해 제조사가 기존 Sultan사(미국)에서 Kemdent사(영국)로 변경되면서 전반적인 제품의 성분, 용량 등에 변화가 있었고, 실제 임상에서 사용 시 경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단점 때문에 치협 치과의사 전용 게시판이나 치과의사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전 제품의 수입을 다시 진행해 달라는 청원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치협은 자재·표준위원회(위원장 김소현·이하 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시 회원들의 불편 해소에 나섰다.

특히 김철수 후보는 지난해 첫 직선제 협회장 당선 직후 회원들의 ‘단골 민원’ 1순위였던 ZOE의 온전한 해법 도출을 위해 최치원 치협 부회장과 김소현 자재·표준이사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ISO/TC 106 홍콩 총회에 파견, ZOE와 관련된 국제 표준의 개정작업을 추진할 것을 국제 사회에 제안했다.

아울러 국내 업계와의 협의를 진행, 수입 허가 과정 완화나 제조 등의 ‘옵션’을 통한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꾸준히 가능성을 타진하는 ‘투 트랙’전략을 구사해 왔다.

# “일선 회원 요구·눈높이 충족할 것”

이 같은 치협의 노력과 연동해 국내 제조 ZOE가 최근 식약처 허가를 받아 공식 출시되며 재사용의 물꼬를 텄다.

비스코아시아(대표 서우경)가 지난 4월 말부터 선보이고 있는 ‘ZIOTEMP’는 경화 속도나 사용 방법에 있어 예전 제품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제공된다.

서우경 비스코아시아 대표는 “1년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최근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식약처의 제도 변화로 사용이 어렵게 됐던 예전 ZOE를 다시 국내 치과계에 공급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양질의 재료들을 써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치협은 이번 제품 출시로 인해 기존 ZOE 유저들이 선택을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사용 편의성이 증가한 만큼 임상가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종훈 치협 부회장은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예전 술탄사의 제품과 거의 유사한 만큼 일단 임상에서 회원들이 사용하는데 있어 유용하고 편리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전문가 집단으로서 충분히 의견개진을 할 수 있는 언로를 열어 여러 재료를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치협 차원에서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현 자재·표준이사는 “ZOE 관련 국제 표준의 개정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Zinc Oxide, Zinc Acetate, Eugenol 등 세 가지 파트로 분리한 제품을 수입 추진해 왔는데 이번에 국내 업체의 식약처 허가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며 “최근 대체품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워낙 선호하던 임상가들이 많았던 제품이기 때문에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