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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우리 치과가 블라디보스톡에 간다면?

한국보다 진료 과목 적고 미용치료 거의 없어
현지 전문가가 바라본 진출 가능성·과제·전망

러시아어로 ‘동방 정복’이라는 의미를 지닌 블라디보스톡은 근대 러시아의 동진정책이 투사된 도시다. 과거 발해의 지배 영역이자 현재 국내에서 가장 가까운 러시아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한 이 땅은 남북한 평화시대를 맞아서는 환동해안권 북방교역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우리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이런 블라디보스톡에 진출하고 싶은 치과의사가 있다면 흥미를 가질 만한 보고서가 최근 발간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은 한국 치과병원의 블라디보스톡 진출 가능성에 대한 ‘허’와 ‘실’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블라디보스톡의 총 인구수는 60만명 수준으로, 전체 러시아 도시 1113개 중 인구 수로는 26위에 올라 있다.

특히 블라디보스톡 내 전체 치과병원 수는 220개가량으로 이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인구 3000명 당 1개의 치과병원이 있는 셈이다. 내원 환자의 경우 평균 월 200명 수준인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현지 수가는 단순 검진이 1000루블(한화 약 1만7000원), 충치치료는 치아 1개당 약 2500루블, 보철은 3만 루블부터 시작하며, 임플란트는 5만~8만 루블(약 85만~140만 원) 사이의 수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는 대부분 충치치료, 보철, 교정, 임플란트 등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처럼 미용치료를 하는 치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국가 지원 VS 포화 시장 전망 ‘교차’

진출 이후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전망이 엇갈린다. 긍정적 전망의 근거는 명확하다. 우선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의지와 한국 치과의료 경쟁력이 손꼽힌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보스톡 자유항 내 국제의료인프라 설립을 위한 국가지원방안을 마련 중으로, 블라디보스톡 자유항 내 해외병원 진출 시 의료면허 인정 등 인센티브를 고려하고 있다. 다만 입주 가능 의료기관은 OECD 특정 회원국에서 5년 이상 의료 활동을 수행한 기관으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한 극동러시아의 경우 한국 의료관광 등으로 한국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고 지역 내 해외의료법인으로는 유럽계인 Falck 병원만이 진출해 있는 등 아직까지 선진의료설비는 부족한 편이라는 분석이 있다.

다만 현재 블라디보스톡 내 치과 시장이 다소 포화상태라는 시각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으로 경제성, 의료법인 설립을 위한 다양한 조건 등을 면밀히 따져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조언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진출을 위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