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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중금속 축적, 일반 국민보다 2배 높다

수은·알루미늄 많고 칼슘 등 미네랄 부족
임상 경력 길수록 중금속 축적 정도 심각
치과 재료 성분·허용치 관리 등 대책 필요

 

치과의사가 일반 국민보다 수은·알루미늄 등 중금속의 체내 축적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칼슘·마그네슘·아연·인 등 미네랄 함량은 현저히 낮아 주의가 요구된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원장 김영만·이하 정책연)이 지난 12월 24일 발간한 ‘치과의사의 중금속 중독 및 미네랄 결핍이 질병발생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연구’제하의 연구보고서(연구책임자 김무채, 연구원 최치원·박경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치협 회원 신청자 1182명 중 250명을 층화추출법으로 선정한 후 모발검사를 진행, 중금속 중독 및 필수 미네랄 16종의 결핍·과잉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후 일반인 970명의 데이터와 비교 분석했다.


조사 결과, 치과의사는 수은과 알루미늄의 평균 검출량이 각각 1.237㎍/g, 11.954㎍/g로 모두 허용 기준치인 1㎍/g, 10㎍/g을 초과했다. 특히 일반인의 수은과 알루미늄 평균 검출량이 각각 0.664㎍/g, 5.845㎍/g인 것과 비교해 2배가량 체내 중금속 축적이 높았다.


게다가 마그네슘·아연·인·셀레늄 등 필수 미네랄 보유는 허용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결핍 성향이 심각했으며, 일반인과의 비교에서도 현저히 낮았다. 반면 나트륨과 칼륨은 매우 높게 검출됐다.


특히 임상 경력이 길수록 중금속 축적이 높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만하다. 임상 경력이 5년 미만, 5~9년인 경우 수은의 평균 검출량이 각각 1.095㎍/g, 1.044㎍/g였으나, 20년 미만 1.183㎍/g, 30년 미만 1.266㎍/g, 30년 이상 1.560㎍/g으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개원 형태 별로는 봉직의를 제외한 단독, 공동 개원의, 수련의, 군의관, 공보의 모두 체내 수은 축적이 허용 기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대 중금속 축적 위험을 분석한 결과, 수은·납·알루미늄·바륨 등에 대해 각 치과의사의 85.6%(214명), 9.2%(23명), 82.8%(207명), 34.8%(87명)가 허용치의 70%에 도달한 ‘위험군’이었고, 수은·납·알루미늄 허용치를 초과한 경우는 각각 60.4%(151명), 3.6%(9명), 48.8%(122명)였다. 다만 바륨 허용치를 초과한 치과의사는 없었다.


이러한 중금속 중독과 미네랄 결핍은 두통, 피로, 현기증 등을 보이는 미상질병징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과의사의 미상질병증후를 조사한 결과 74.4%(186명)가 ‘불편함’을 호소했으며, 사례별로는 피곤함(20%), 나른함(18.2%) 등이 주를 이뤘다. 또 보유한 질환으로는 소화기능 저하(24.8%), 탈모(20.7%), 만성피로증후군(14%) 순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는 소규모의 특정 대상자에 한정됐고, 수은 등 하나의 중금속에만 초점을 맞춘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치과의사의 중금속·미네랄 결핍 실태를 종합적으로 알 수 있었다”며 “향후 치과 내 중금속 사용 실태 파악, 시중 치과 재료의 성분 및 허용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정부 기관의 철저한 관리 등 치과의사가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