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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의 길은 진정 좋아하는 분야에 미쳐야”

구강암 발암기전·치주질환 핵심 작용기전 연구 성과
2016년 제94차 IADR 총회 유치·성공개최 업적 남아
<치협 대상 학술상> 민병무 서울치대 명예교수

“뜻 깊은 상을 수상하게 돼 무한한 영광입니다. 저와 함께 공부하고 연구했던 학생들을 포함한 연구팀의 모든 분들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이 상은 치과계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라고 주는 상이라 생각하니 큰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게 됩니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연구의 성과를 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48회 협회대상 학술상을 수상하게 된 민병무 서울치대 명예교수(구강생화학교실)는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의 삶의 순간순간마다 도움을 준 선후배, 후학들에게 이번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1980년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대학원 의학과(생화학전공)에서 의학석사 및 의학박사 취득 후 미국 UCLA 치과대학에서 박노희 교수의 지도아래 박사후연구원 및 방문교수로 연구했다.  당시 세계 최초로 ‘사람 정상 구강상피세포 세포배양법’ 개발하고, 뒤이어 ‘불멸화된 사람 구강상피세포주 확립’이라는 의미 있는 연구성과를 냈다. 이것은 구강암을 연구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된다.  

특히, 귀국 후 발표한 ‘구강암 발암기전 연구’와 ‘사람 정상 구강상피세포의 생로병사 및 그의 분자기작 연구’ 등의 성과는 SCI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Oncology(2018년 7월호; volume 53, issue 1, 2018; IF=5.65)’의 표지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또 민 교수 연구팀은 부작용 없이 뼈의 소실을 막으면서도 뼈 생성을 촉진하는 기능성 물질을 개발하고, 골다공증을 회복시키는 치료과정을 규명했다.

 

“조약돌 하나가 잔잔한 호수에

변화의 파장을 전파하듯,

끝없는 도전을 거듭하는

후배 연구자 많았으면...”

 

“수십 년 연구자 삶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성실한 생활태도와

매사 최선 다하는 자세 필요”

 

특히, 뼈생물학 분야에서 뼈형성 촉진과 동시에 뼈흡수를 억제하며, 나아가 염증반응을 제어할 수 있는 치료물질을 개발했으며, 치주질환의 치료과정을 규명하고 핵심적인 작용기전을 밝혀냈다. 관련 특허는 지난해 3월 기술이전이 완료돼 사업화가 진행 중에 있다.  이 치료물질은 강직성 척추염이 유도된 실험동물에서 치료효과를 보였으며, 치수가 노출된 치아에서 수복성 상아질 형성을 촉진시켜 상아질 재생효과를 보였다.

 

민병무 교수는 “이 치료물질은 ‘펩타이드 원천기술’로, 이는 앞으로 치주질환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척추관절염, 수복성 상아질 형성, 나아가 다른 골흡수가 수반되는 골질환 치료에 대한 약물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평생의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민 교수는 2018년 4월 과학기술훈장 웅비장, 2020년 8월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민병무 교수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국제치과연구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Dental Research·이하 IADR)’ 총회 한국 유치 및 성공 개최다.

 

지난 2016년 6월 22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94차 IADR 세계학술대회 및 총회에는 전 세계 80여 개국, 4000여 명의 치의학자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지부회(KADR)가 기획한 9개의 심포지엄, Hands-on workshop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며 높아진 한국 치의학의 위상을 세계에 증명했다.  
 

 

지난 2007년 IADR-2016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총회 유치활동에 본격 뛰어든 민병무 교수는 ▲선배로서 학문 후속세대에게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치의학의 위상을 세계 중심에 세우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며 ▲한국의 현재를 세계인에게 직접 보여주고,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행사를 준비했다.  

 

민 교수는 “IADR 총회 유치 및 성공적인 운영은 아직도 가슴 떨리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국 치의학이 세계로 뻗어가기 위한 발판이 됐다. 후배들에게 세계 치의학의 흐름을 파악하고, 임상 치과진료의 지표를 설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민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BK21 치의학생명과학사업단 단장, 서울대학교 치학연구소 소장 및 치의생명과학과 학과장, 서울대학교 평의원회 연구위원회 위원장 및 부의장 등을 역임하며 대학 발전에 노력했다. 현 재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민병무 교수는 후학들에게 ‘오직 연구자의 땀과 눈물만이 요구될 뿐이다’란 말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성취의 달콤함을 맛보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연구주제로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민 교수는 “조약돌 하나가 잔잔한 호수에 변화의 파장을 전파하듯, 끝없는 도전을 거듭하는 연구자가 되라고 말해주고 싶다. 수십 년에 달하는 연구자의 삶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실한 생활태도와 매사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