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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치과정책 봉사의 길, 책임감으로 걸었다

남북 보건의료 협력사업· 공중구강보건사업 활성화 큰 공로
치협 재무이사로 치과계 발전에 도움 될 정책 펼쳐 성과 보람
<치협 대상 공로상> 김동기 전 치협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38살에 처음 협회 임원으로 들어왔습니다. 당시 치협 사립대학 출신 임원 도입은 처음이라 부담감이 컸지만 경희치대 선후배 명예를 위해서라도 뭐든 열심히 해야만 했죠.”

 

제43회 협회대상 공로상 수상자로 김동기 전 치협 선관위원장이 선정됐다.

 

김동기 전 선관위원장은 감사 인사로 소감을 전하며 “치협에 20년 정도 몸담으면서 치과계 발전에 이바지 하느라 가족들에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면서도 “당시 경희치대 동창회장의 추천을 받아 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그만큼 책임감도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기 전 선관위원장은 1976년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8년부터 치협 군무이사(2회), 자재이사, 재무이사(2회),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상수도수불소화사업 ▲국민구강보건실태조사사업 ▲무료틀니봉사 등 공중구강보건사업발전에 기여했다.

 

김동기 전 선관위원장은 “처음 상수도불소화사업이 시작될 당시, 정수장에 불소투입기를 투입할 때면 건설부와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관여해 행정적 어려움이 많았다”며 “불소투입기를 갖다 넣더라도, 물이 제대로 섞이지 않아 가정마다 불소 샘플링이 들쑥날쑥했다. 그래도 이런 과정을 거친 것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렇듯 김동기 전 위원장의 여러 활동이 회자되고 있지만, 그는 과거 인상 깊었던 공적으로 남북보건의료 활동을 꼽았다.

 

김동기 전 위원장은 민간 전문의료단체 차원의 남북 구강보건의료 지원을 위해 개성공단, 평양적십자병원, 온정인민병원 등에 치과의료 지원 사업 및 구강병원 수술장 현대화 추진을 주도하는 등 남북 보건의료 협력사업 활성화를 위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김동기 전 위원장은 “남북특위위원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남북 구강의료지원을 위해 평양에 갔었다”며 “아무래도 북한지역이다 보니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거나, 수도 문제 등 진료상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과 이동진료버스도 그때 처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은 평양 치과병원 내 장비 현대화를 위해 맨 위층에서 공사를 하는데 천장에 물이 새는 등 문제가 발견돼 방수공사로 4000만 원이 더 들어간 적도 있다”며 “물도 잘 안나오다보니,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터펌프를 활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치과의사는 마라톤과 같은 직업,

길게 보는 마음가짐 갖길"

 

"이웃과 잘 지내면 환자 소개 많아

치과 경영에도 큰 도움

이는 기본적으로 개인이

얼마나 성실하게 생활하느냐에 달려있어"

 

이밖에도 김 전 위원장은 재무이사로 활동하며 치과계 발전에 도움이 될 정책 방향을 제시·도입했다.

 

제약사로부터 협찬을 받아 협회장 차량을 처음 도입했던 것은 물론, 구강보건의 날 롯데제과로부터 협찬 받은 자일리톨 껌을 시민들에게 1만개 가량 배포했던 사례, 기관지 보건복지부 출입을 위한 치의신보 주2회 발행 등 현 치협 운영에 있어서 김 전 위원장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치약이나 칫솔을 만드는 업체들은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며 “치과의사와 치과계 업체는 서로 상생하는 관계이니 만큼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동칫솔 배포 등을 포함, 치과계 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우리에게도 도움될 수 있는 ‘윈윈’ 전략을 고려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업체도 나름대로 치과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큰 기회를 얻은 것이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 치과의사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개원 환경이 그렇게 좋지는 못하다. 과거에는 혼자 개원하는 것이 전체적인 추세였지만, 지금은 치과의원이 일반의원 수에 비해 더 많다. 개원가 경쟁이 치열한 만큼, 환자를 유치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그렇다고 개원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음부터 비싼 장비를 갖추는 등 무리하게 시작하는 것은 과잉진료의 늪에 빠질 수 있어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선 먼저 심적으로 조급해 해선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 전 위원장은 “치과의사는 마라톤과 같은 직업인만큼 최대한 길게 보고 가야한다”며 “치과의사들이 이웃과 잘 지내면 주민 간 환자 소개로 치과 경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는 기본적으로 개인이 얼마나 성실하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조언했다.